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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만에 인상 멈췄다…한은, 기준금리 3.5%로 동결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3.02.23 10:35 수정 2023.02.23 16:09
[땅집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월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땅집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불안한 경기 상황을 고려해 1년 넘게 진행된 금리 인상 행진을 멈춘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3일 오전 9시 개최한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금통위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이다. 큰 흐름에서는 2021년 8월 이후 이어진 금리 인상 기조가 1년5개월만에 깨졌고,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7회 연속 인상 기록도 멈췄다.

한은이 추가 인상을 피한 것은 경기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수출 부진 등으로 이미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0.4%)로 돌아섰으며, 올해 1분기까지 역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26억8천만달러(약 3조3822억원) 흑자를 냈지만, 반도체 수출 급감 등으로 상품수지는 석 달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335억4900만달러)도 작년 같은 달보다 2.3% 적다. 수출 감소,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90.2) 역시 1월(90.7)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서민 부담이 가중되면서 민간소비까지 얼어붙은 것이다.

다만 이날 동결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다.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미국(4.50∼4.75%)과의 금리 격차는 1.25%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는데, 한국 경제가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화 절하(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덜 받기 위해서는 이 격차를 줄여야 한다.

시장의 예상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3월과 5월 최소 두 차례의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 격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1.75%포인트 이상까지 벌어진다.

미국 연준의 통화 긴축이 예상보다 길어져 실제로 자금이 뚜렷하게 빠져나가는 기조가 나타나거나 원/달러 환율 급등, 공공요금 인상 등의 여파로 4월 금통위에서 다시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

한편,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6%로 낮췄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3%에서 2.4%로 올렸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6%에서 3.5%로 다소 낮췄다. 내년 물가 상승률은 2.5%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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