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올해 1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계약 건수가 전월 대비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을 기준으로 하면 4개월 연속 증가세다.
16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계약 체결 건수는 6647건으로 지난해 12월(4882건) 대비 3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1220건)과 인천(1163건)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매매량이 1000건을 넘어섰고, 경기(4264건)는 지난해 12월(3150건)보다 거래량이 35% 증가했다.
지난달 계약분에 대한 신고기한이 아직 남아 있어 거래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 1월 거래량 수치를 통해 거래 회복세를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며 "추이를 고려하면 거래 절벽, 거래 실종 등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추가 감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도권에서 매매된 아파트를 가격별로 보면, 거래 5건 중 3건이 3억원 초과~9억원 이하의 중저가 아파트였다. 2021년 집값 상승기 매매가가 10억원을 웃돌았던 단지들이 9억원 이하에 거래되면서 그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은 노원구, 도봉구, 성북구 등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9억원 이하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렸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는 정비사업 단지와 대단지 위주로 거래가 증가해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도 소폭 상승했다.
다만 작년 1월 기준 24억원대(전용면적 76㎡)였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18억원대에 거래되고, 송파구 대단지의 경우 평균 21억~23억원(전용84㎡ 기준)에 거래됐던 단지들이 17억~18억원대에 거래되는 등 가격 하락폭이 컸다.
경기와 인천의 경우 3억원 초과~6억원 이하 거래가 절반이 넘었다.
경기는 2021년 최고가 대비 낙폭이 컸던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와 수원 영통구에서 3억원 초과~6억원 이하 거래가 활발했다. 인천도 서구 청라국제도시, 연수구 송도신도시와 남동구에서 아파트 거래가 집중되면서 해당 구간 거래 비중이 높았다.
부동산R114는 "특례보금자리론과 3월 규제지역 다주택자 및 임대·매매사업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 허용되면 거래 제약이 컸던 수요자들의 부담이 해소되면서 주택거래가 더욱 용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급매 위주의 하향 거래가 지속되고 있고 이자 상환 부담, 경기 불황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매수 심리가 반전되기보다 점진적으로 거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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