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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낙폭…서울 아파트값, 작년 한 해만 22% 폭락

뉴스 서지영 기자
입력 2023.02.16 10:32 수정 2023.02.16 13:47
[땅집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땅집고]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금리 인상, 거래 절벽 등의 여파로 20% 넘게 떨어졌다. 2006년 실거래가지수 조사가 시작된 이래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연간 22.09%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연간 20% 넘게 떨어진 것은 2006년 조사 이래 처음이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 -10.21%를 넘는 사상 최대 하락이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대선 이후 각종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지난해 3월(1.09%)과 4월(1.15%), 6월(0.24%)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정부의 규제완화 기조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집값과 전셋값 하락으로 역대급 거래 절벽이 심화하면서 시세보다 가격을 낮춘 '급급매'가 아니면 팔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초 1% 미만이던 월별 실거래가 하락률은 금리 빅스텝(기준금리 0.5%p 이상 인상)이 단행된 7월부터는 3∼6% 떨어지면서 낙폭이 가팔라졌다. 지난해 12월은 급매물 빠르게 소진되며 낙폭이 3.84%로 전월(6.01%) 대비 감소했지만, 연간 하락률은 20%를 넘겼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지난해 16.84% 하락하며 조사 이래 최대 하락했다. 2021년 실거래가지수가 34.85%, 30.63% 상승하며 과열을 보인 인천과 경기는 지난해에는 반대로 22.73%, 22.27% 급격히 하락하며 전년도 상승폭의 3분의 2 이상을 반납했다. 광역시도 가운데 지난해 실거래가 가장 크게 하락한 곳은 세종시로, 연간 23.04% 떨어졌다. 인천·경기·서울이 20% 넘게 내렸고 대구(-18.33%), 부산(-13.72%), 울산(-12.33%) 등도 10%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아파트 실거래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도 작년보다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작년 실거래가지수 하락에다 현실화율까지 2020년 수준으로 낮추면서 수도권은 물론 전국 기준으로도 두자릿수 이상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 현실화율은 지난해 71.5%에서 올해 평균 69.0%로 2.5%포인트 낮춘다. 최근 3년간 현실화율 제고분이 높았던 고가아파트들이 상대적으로 낙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3월 17일부터 열람에 들어간다. 정부는 3월 공개되는 공동주택 공시가격 확정안에 따라 재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 등을 조정해 보유세 부담을 2020년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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