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급매 쭉 빠지고 호가 오르고…특별법에 외려 잠잠해진 분당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3.02.14 11:54

[땅집고] “아직 실거래가 기록으로 남지는 않았지만 정부에서 1기 신도시 특별법 발표 직전 급매 위주 매매 거래가 다수 이뤄졌다. 오히려 특별법 발표 이후부터는 집주인들이 매도 호가를 올리고 급매물을 거둬들이면서 분위기가 잠잠하다.”(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변운봉 집주름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와 윤석열 정부의 핵심 부동산 정책인 1기신도시 재건축을 통한 주택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1기신도시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일대 아파트들이 급매 위주로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건축 시 사업성이 좋은 대형 주택형과 9억원 이하 특례보금자리론 적용 아파트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분당신도시는 강남 접근성이 좋은데다 용적률(평균 용적률 184%)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 1기 신도시 중에서도 실거주 수요 및 투자 수요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다. 분당은 현재 재건축 연한을 채운 단지들이 다수인만큼 대지지분이 커 재건축을 했을 때 사업성이 좋은 대형 주택형 위주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구에서도 대표 학군지로 꼽히는데다 대형 주택형이 밀집한 수내동 양지마을 일대에서만 지난달 10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땅집고] 경기 성남시 수내동 양지마을1단지 일대. /전현희 기자


양지마을 1단지 전용 198㎡가 지난달 14일 20억5000만원에, 양지마을2단지 전용 197㎡가 같은달 13일 16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수내동 변운봉 집주름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1기신도시 거주자 중 큰 주택형으로 갈아타기하려는 수요들과 투자자들이 주로 전고가 대비 3억~4억 정도 떨어진 대형 주택형의 급매 위주로 매매 거래를 했다”며 “양지마을 급매가 소진하면서 아직 급매가 남아있는 푸른마을, 샛별마을 등의 급매로 매매 수요가 이동했다”고 했다.

KB시세 기준 9억원 이하의 특례보금자리론을 적용받을 수 있는 주택에도 거래가 다수 이뤄졌다. 이들 단지는 지하철역, 주요 상업시설 등에서 1km 이상 떨어져 있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라 재정비가 빨리 될 것이란 기대감에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분당구 정자동 한솔마을5단지 74㎡는 지난달 17일 8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며 구미동 무지개마을 5단지에서는 지난달에만 58㎡가 6억~6억5000만원에 5건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땅집고] 경기 성남시 정자동 한솔마을5단지. /전현희 기자


다만 지난 7일 ‘1기 신도시 특별법’이 발표된 이후 오히려 매수세는 주춤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법에는 대규모 광역교통시설 같은 기반 시설 확충 등 공공성을 확보하는 경우 재건축 안전진단을 면제해 주고 종 상향을 통한 용적률 최대 500% 적용 등 1기 신도시 재건축을 앞당기는 호재를 담고 있다.

현지에서는 특별법 공개 이후 재건축이 빨라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기존 호가에 금액을 더 올려 팔겠다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변 대표는 “지난달에도 일부 급매물만 간간이 거래가 이뤄졌을 뿐 추격매수가 이뤄졌던 것은 아니었다”며 “지난 7일 1기신도시 특별법이 발표되면서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거나 매도 호가를 기존 급매가에 비해 1억원 정도 올린 금액에 내놓으면서 관망세로 전환한 분위기”라고 했다.

현지에서는 급매 소진 이후 거래가 다시 관망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여기에 최근 강남 등지에서 급매 소진 이후 오른 금액에 거래되고 있는 현상도 분당 지역 거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내동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A씨는 “최근 강남권에서 급매가 소진된 이후 소강상태를 지속하고 급매가 대비 1억원 이상 오른 금액에 거래되는 등 일시적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분당 집값이 강남권 집값과 연동돼 있는 만큼 분당도 오를 것이라는 정서가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분당 집값 전망에 대해 투자 수요가 많은 만큼 전세금 추이를 지켜봐야한다고 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역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전세금이 기존 시세 대비 20~30% 가량 빠졌기 때문에 전세금이 상승해야 매수 수요도 함께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최근 월세가 오르는 추세인데다 전세대출 금리가 하향세라 다시 전세 수요가 늘며 전세금도 오를 가능성이 있어 매매가 소폭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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