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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왜 저기에;;"…검단 아파트 문주에 떡하니 붙은 부동산 간판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3.02.13 13:51 수정 2023.02.14 11:34

[땅집고] 인천 검단신도시에 올해 1월 입주한 '검단신도시 모아엘가그랑데' 문주에 공인중개사사무소 간판이 설치돼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아파트 문주는 사람으로 치면 얼굴인데, 문주를 부동산 중개업소 간판으로 쓰다니…. 그야말로 얼굴에 문신한 격이네요;;”

올해 1월부터 인천 검단신도시에 입주를 시작한 새 아파트 ‘검단신도시 모아엘가그랑데’. 총 510가구 규모이며, 정식 입주 기간은 오는 3월 27일까지로 현재 이사가 한창이다.

그런데 이 아파트 정문에 설치된 문주가 뭔가 이상하다. 문주 자체는 밝은 베이지색 타일로 마감돼있는데, 초록색깔의 오른쪽 지지대 부분이 유독 눈에 띈다. 지지대를 자세히 보니, 황금색 글씨로 된 ‘△△△ 컨설팅㈜’이라는 사명과 회사 로고가 함께 붙어 있다. 그 밑으로는 ‘NPL 투자’, ‘투자컨설팅’, ‘분양권 매매’, ‘토지·상가’ 등 홍보 문구가 큰 글씨로 박혀 있다.

[땅집고] '검단신도시 모아엘가그랑데' 문주 기둥이 초록색으로 칠해져있고, '분양권 매매', 'NPL 투자' 등 부동산 중개상품과 관련한 황금색 문구가 적혀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제 갓 입주를 시작한 새 아파트 문주가 어쩌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의 홍보용으로 전락한 뭘까. ‘검단신도시 모아엘가그랑데’ 정문 바로 옆에 단지 내 상가가 배치돼 있는데, 이 곳에 새로 입점한 공인중개사사무소가 상가 외관 뿐 아니라 문주 기둥까지 함께 초록색으로 인테리어(?) 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가와 문주가 딱 붙어 있는 점을 활용해, 문주를 마치 중개업소 간판처럼 쓰고 있는 것.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 올라온 현장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문주는 아파트 얼굴이나 다름 없는데, 공인중개사가 왜 저기에 간판을 달았을까”, “단지 바로 옆에서 영업하면서 이런 무개념 행동을 하다니, 간도 크다”, “진짜 ‘환장의 콜라보’다. 저걸 생각한 부동산 업자, 시공 해달라고 해준 간판집 사장, 공사하게 놔둔 관리사무실, 칼 같은 대응 안한 건설사…”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문주를 공인중개업소가 간판으로 사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한 수분양자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 이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고 밝힌 A씨는 “집주인들이 문주를 간판으로 써도 된다고 허락한 적이 없는데, 공인중개사가 자기 마음대로 한 것”이라고 했다.

이 아파트 입주지원센터 팀장은 “중개업소 측에 문주와 관련한 수분양자 민원이 다수 들어오고 있다고 전달했다”며 “공인중개사가 문주와 상가가 붙어있어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번주 안으로 문주를 원상복구하는 작업을 마칠 것이란 확답을 받아둔 상태”라고 말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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