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강남구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커뮤니티 시설 중 하나인 인피니티 풀(시각적으로 경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수영장)이 공개되면서 화제다. 이는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 조합이 고급화 전략으로 선보인 것인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마치 노천탕같다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인피니티풀’은 바다나 도심 전경을 바라보면서 물놀이를 즐기는 시설이다. 2015년 전후로 휴양지 호텔들이 선보였는데, 해변가 호텔 인피티니풀에서 사진을 찍으면 끝없는 바다에 있는 듯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기를 끌었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의 수영장이 화제가 된 또다른 이유는 바로 ‘국내 최초’라서다. '개포프레지던스자이' 커뮤니티는 대단지 신축이 많은 개포동에서도 우수한 편으로 알려졌는데, 대표적으로 ‘인피니티풀’이 꼽힌다. 이 시설은 개포4단지 재건축 조합이 설계변경을 통해 요청하면서 들어서게 됐다. 2017년 GS건설이 고급화 전략을 위해 ‘한신4지구’(메이플자이)에 인피니티풀과 스카이라운지 등을 제안하자, ‘우리도 해달라’며 시공사에 요구했다.
인피니티풀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다. 완성된 옥상 인피니티풀의 모습이 조감도와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조감도와 달리 파란 타일이 깔린 수영장이 마치 노천탕을 방불케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고층에 있어 위험하고, 설치비와 유지비가 많이 드는 것도 단점으로 꼽혔다. 이는 곧 주민들의 관리비 부담으로 이어진다.
아울러 이 단지가 이미 실내 수영장을 갖췄고, 인피니티풀의 경우 여름철에만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누리꾼들은 “동네 목욕탕이 왜 저기에 있나” “입주민들도 몇번 가다 말 듯 하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그렇다면 인피니티풀 때문에 아파트 인기가 떨어질까. 개포동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는 “그 반대”라는 입장을 보였다. 자녀들을 둔 세입자들에게는 특히 선호도가 높았다는 후문. 개포동 다원공인중개업소 대표 A씨는 “임차인 중에서는 인피니티풀을 비롯한 커뮤니티 시설에 반해 이 단지를 고른 경우가 많았다”며 “마치 호텔 리조트 같다며 만족하는 분들이 대다수”라고 전했다.
개포동 인근 B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도 “인피니티풀을 실제로 보고 ‘잘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물을 채우고 조명을 켜면 더욱 진가를 드러낼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인피니티풀을 조성한 단지는 늘어날 예정이다. ‘반포주공1단지’와 ‘신반포3차ㆍ경남아파트’(래미안 원베일리) 재건축 단지들도 이 시설을 조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피니티풀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전문가들도 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있어 최상층 시설의 경우 사용 기간이 짧을 수 밖에 없다”며 “인피니티 풀이 활성화되기에는 수영에 익숙하지 않은 문화와 안전요원 배치, 온수 사용료 등의 난제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식 서비스와 골프 시설, 독서실 등이 인기있는 이유는 각 맞벌이와 골프인구 증가 등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고급화도 중요하지만, 커뮤니티의 가치는 꾸준히 쓰일 때 드러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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