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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왕·고금리 영향에…1월 주택담보대출 사상 첫 감소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3.02.10 10:17

[땅집고]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영향으로 지난달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이 2015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특히 최근 전세 사기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전세자금대출이 크게 줄면서 주담대 대출액 감소 추세를 주도했다. 신용대출 등도 포함해 전체 가계대출액이 감소세다.

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의 주택담보대출은 작년 말 960조원에서 지난 1월 말 959조4000억원으로 6000억원 감소했다. 주담대가 줄어든 것은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땅집고] 1월 전체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증감액. /조선DB


주담대를 포함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3조4000억원)보다 8조원 감소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1% 감소했는데, 감소 폭이 지난해 11월(-0.3%)이나 12월(-0.5%)보다 커졌다. 은행 가계대출도 1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주담대 중에서는 전세 대출이 감소 추세를 주도했다. 지난달 전세 대출은 전달 대비 1조8000억원 줄었다. 전세 사기가 사회 문제로 떠오른데다 전세대출 금리는 여전히 4%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탓이다.

은행을 제외한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도 6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 같은 정책 상품이 은행에서만 1조7000억원 증가하면서 전체 주담대 감소 폭이 줄었다.

금융위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8조원 감소하고,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도 확대되는 등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와 더불어 실수요자를 위한 대출규제 정상화 조치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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