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투자 톺아보기] 이효리·옥주현, 같은 핑클인데 빌딩 투자는 이렇게 달랐다
[땅집고] 걸그룹 원조격인 ‘핑클’을 기억하실 겁니다. 1990년대 아름다운 외모와 청순한 이미지로 ‘국민 여동생’ 자리에 올랐던 인기 아이돌이었죠. 그룹이 해체한 현재는 모든 멤버가 40대로,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데요. 멤버 중 이효리와 옥주현 두 명이 과거 연예계에서 한 획을 그었던 것 못지 않게, 최근 빌딩 투자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효리와 옥주현의 빌딩 투자 스타일에는 큰 차이가 있는데요. 과연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이효리, 시세차익 확보한 뒤 신축 건물에 재투자
먼저 이효리는 연예계에서 꾸준한 빌딩 투자자로 이미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는 건물 매입 후 별 다른 건축행위 없이 임대료를 받다가 건물을 되팔아 시세차익을 얻은 뒤 재투자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효리는 2019년 9월 서울에서 부촌으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동의 코너 건물을 58억2000만원에 손에 넣었습니다. 매입 당시 건물 외관이 약간 수선돼있던 상태여서 따로 인테리어할 필요는 없었죠. 한남동은 유동인구가 엄청나게 많은 핫 플레이스는 아니지만, 독특한 브런치 카페와 갤러리가 다수 입점해 최근 2030세대 젊은층이 많이 찾는 인기 상권으로 꼽힙니다.
매입 후 3년이 지난 2022년 6월 이효리는 한남동 건물을 88억원에 매각합니다. 시세차익을 계산하면 29억8000만원에 달하는데요. 이 건물 잔금일 전인 2022년 5월 이효리는 한남동 건물을 팔아 손에 쥔 현금을 활용해 서울 중구 신당동에 있는 신축 건물을 37억5000만원에 ‘올 현금’으로 매입했습니다. 최근 대출 변동금리가 연 6%대로 치솟은 상태지만 다른 건물주와 달리 대출이자 부담을 지지 않아도 되는 셈이죠.
이효리가 매입한 신당동 건물은 올해로 준공 3년차인 신축입니다. 이 정도 연식이면 건물 잔고장이 모두 잡히는 기간이라 임차인들로부터 하자보수 요구가 적기 마련인데요. 건물 전체를 한 임차인이 사옥용으로 통째로 쓰고 있기 때문에 층마다 다른 세입자를 들여 관리하는 것보다 손쉽게 월세를 받을 수 있는 구조기도 합니다.
■옥주현, 낡은 건물 싸게 사서 대담하게 신축
그럼 옥주현의 빌딩투자 스타일은 어떨까요. 그는 지난해 3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건물을 160억원에 법인 명의로 매수했습니다. 옥주현이 처음으로 빌딩 투자에 나선 사례입니다. 건물은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에서 걸어서 7분 거리로 차량 통행이 많은 도산대로 접근성이 매우 좋은 편인데요. 강남권 일대에서 토지 3.3㎡(1평)당 매매가가 2억원을 넘는 건물이 수두룩한데, 옥주현이 지불한 평단가는 1억3000만원 정도여서, 입지 대비 저렴하게 매수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효리가 신축 건물을 매입한 것과 달리 옥주현이 사들인 신사동 빌딩은 준공 26년된 낡은 건물이었죠. 현재 건물은 철거 후 신축이 한창입니다. 기존 건물은 연면적 200평 정도였는데, 신축 후 약 300평 빌딩으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건물이 들어선 도산대로에는 고급 식당부터 뷰티업계 사옥까지 다양한 임차 수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옥주현이 건물 준공 후 임차인을 구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종합해보면 이효리는 땅값이 꾸준하게 상승하는 지역에 들어선 건물을 매입해 특별한 건축 행위 없이 시세차익을 얻은 후 다른 지역 신축 빌딩에 재투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옥주현은 첫 빌딩 투자인데도 건물값이 국내 최고 수준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낡은 건물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입한 뒤 신축해 새 임차 수요를 확보하려는 대담한 투자법이 눈에 띕니다. /글=김동혁 알파카부동산 과장, 편집=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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