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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청약'은 웬 말…여긴 분양가 보다 2억이나 싸졌네

뉴스 서지영 기자
입력 2023.02.05 13:54 수정 2023.02.06 07:46
[땅집고]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 단지 외벽에 할인 분양 현수막이 걸린 모습./뉴스1


[땅집고] 본격적인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신축 아파트에서도 분양가를 밑도는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청약 당첨은 최대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로또’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고금리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냉각됐고, 분양이 곧 시세차익을 보장한다는 공식이 깨졌다는 분위기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1월까지 거래된 신축 아파트 분양가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분양가보다 저렴하게 거래된 단지 수는 지난해 하반기 20개였으나, 올해 1월에는 11개 단지로 나타났다. 분양가(옵션 제외·층수 반영), 실거래가 분석은 2020년 1월 이후 분양된 전국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했다.

대구 달성군 화원읍 '화원신일해피트리꿈의숲' 전용면적 84㎡(21층)는 지난달 3일 2억7300만원에 중개거래됐다. 이 단지는 2020년 8월3억9800만원에 분양됐지만, 분양 후 2년5개월 만에 분양가보다 1억2500만원 저렴한 가격에 손바뀜한 것이다. 분양 당시에는 37가구 모집에 193명이 몰려 5.2대 1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울산 울주군 언양읍 'e편한세상울산역어반스퀘어' 84㎡(3층)는 지난달 2일 3억3400만원에 직거래됐다. 2021년 3월 당시 분양가 4억200만원보다 62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이 단지도 청약 당시 11가구 모집에 627명이 몰려 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광주에서는 2억원 이상 하락한 단지가 나왔다. 지난해 7월 광주 서구 금호동 '금호지구대광로제비앙' 84㎡(10층)는 분양가 6억5850만원보다 2억3700만원 저렴한 4억2150만원에 직거래됐다.

이러한 분위기는 수도권 아파트 시장으로도 번지고 있다.

인천 중구 운남동 '운서SK뷰스카이시티2차' 78㎡(18층)는 2020년 7월 분양가(3억7500만원)보다 2250만원 낮은 3억5250만원에 중개거래됐다.

경기 시흥시 월곶동 '시흥센트럴헤센' 59㎡(4층)도 작년 12월 분양가(4억2000만원)보다 1억4000만원 저렴한 2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 20㎡(3층)는 분양가(2억1800만원)보다 1000만원 저렴한 가격에 직거래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작년부터 전국적으로 집값이 조정되면서 상대적으로 입지가 부족한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지방 지역의 일부 단지는 고분양가를 책정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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