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사흘간 신청 7조원…"일단 흥행"

뉴스 배민주 기자
입력 2023.02.03 18:19
[땅집고] 1월부터 도입되는 보금자리론 통합 운영 계획. /금융위원회


[땅집고] 정책 대출 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 사흘 만에 약 7조원 공급되면서 ‘흥행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는 총 공급 규모(39조 6000억원)의 약 18%에 해당한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특례보금자리론은 지난 1월30일 출시 이후 2월 1일까지 사흘 만에 7조원 가량이 공급됐다. 정부의 총 공급 규모(39조 6000억원)의 17.7%가 소진되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례보금자리론은 기존의 보금자리론에 안심전환대출·적격대출을 통합한 정책모기지다.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는데, 소득제한이 없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받지 않는 게 특징이다.

9억원 이하 주택을 가진 1주택자나 무주택자는 연 4.25~4.55%(일반형) 또는 4.15~4.45%(우대형) 금리로 최대 5억원을 빌릴 수 있다. 주택을 새로 구입하거나, 기존의 주택담보대출에서 갈아타는 경우, 임차보증금을 낼 목적 모두 이용 가능하다.

특례보금자리론 성적에 대해 업계에서는 여러 의견이 분분했다. 실패론을 예측한 이들은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안심전환대출'의 성적이 부진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9월15일부터 12월 말까지 최저 연 3.7%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갈아탈 수 있는 우대형 '안심전환대출'을 공급했을 당시 석달간 최종 신청금액이 공급한도인 25조원의 약 38%인 9조원 수준에 그쳤다는 점에서다. 신청건수는 7만4931건이었다.

그러나 특례보금자리론은 출시 사흘 만에 공급규모 18% 가량을 달성했다. 흥행에 파란불이 켜진 것이다. 성공 요인으로는 '비교적 낮은 금리'가 꼽힌다. 최근 시중은행 대출금리 하단이 4% 초중반까지 떨어지면서 오히려 특례보금자리론 이자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이다. 결국 금융당국은 상품 출시 나흘 전 금리를 예정보다 0.5%p 낮추기로 했다. 당초 특례보금자리론의 금리는 우대형(주택가격 6억원 이하·부부합산소득 1억원 미만)은 연 4.65~4.95%, 일반형(주택가격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 부부합산소득 1억원 이상)은 4.75~5.05%였다.

실제로 현재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는 시중은행 주담대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달 1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금리는 변동형 연 4.62~6.89%, 혼합형(5년 고정 후 변동) 연 4.13~6.67% 수준이다. 반면 특례보금자리론은 일반형 연 4.25~4.55%, 우대형 연 4.15~4.45%로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구간의 하단에 분포해 있다.

다만, 상품 인기가 유지되려면 매수세가 붙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조금은 더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현재 부동산 거래절벽 현상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747건에 불과했다. 전년 동월 1098건에 비해 31.96% 감소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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