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별내선 개통 내년 상반기도 힘들다…수혜지역 집값도 곤두박질

뉴스 배민주 기자
입력 2023.02.03 07:52 수정 2023.02.03 07:54
[땅집고] 지하철 8호선 연장 별내선 노선도. 암사~암사역사공원~장자호수공원~구리~동구릉~다산~별내를 잇는 노선으로 별내별가람역까지 추가 연장이 예정되어 있다./구리시


[땅집고] 올해 개통 예정이었던 별내선 사업이 2024년 6월로 또 한차례 연기됐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초 업무보고를 통해 별내선 개통시기를 ‘2024년’으로 명시하면서 개통 일정이 지연됐음을 공식화했다.

총 사업비 1조3799억원 규모의 별내선은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서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 12.8km를 잇는 지하철 8호선 연장 사업이다. 각각 경의중앙선과 경춘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 6개 역(암사~암사역사공원~장자호수공원~구리~동구릉~다산~별내)이 설치될 예정이다.

■올해 개통 예정이던 별내선, 2024년 6월로 또다시 연기

별내선은 구리, 남양주, 다산 주민들에겐 숙원사업이다. 구리와 남양주 다산은 경의중앙선이, 남양주 별내와 퇴계원은 경춘선이 각각 서울을 가로로 이어주고 있다. 하지만 한강을 세로로 가로질러 강남권으로 진입할 수 있는 노선이 없어 주민들의 교통난이 심한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별내선이다.

개통을 향한 주민들의 열망은 하루하루 커지고 있지만, 사업 추진은 차일피일 미뤄졌다. 별내선 사업은 올해 9월 개통을 목표로 진행했으나 지난 2020년 8월 구리시 3공구에서 발생한 지반침하(싱크홀)사고로 일부 구간 공사가 지연되면서 일정이 또 한차례 장기간 지연됐다. 총 6개 공구 중 1·2·5·6 공구 공정률은 90%대이지만, 3·4공구는 80% 안팎에 그치고 있다.

시설공사가 끝나더라도 시운전과 종합시험운행 등의 절차를 밟는 데에도 7~8개월에서 1년의 시간이 걸린다.

지난해 12월 경기도는 별내선 복선전철 건설공사 공사추진 현황 설명회를 열고 개통 일정 변경을 발표하기도 했다. 경기도청 철도건설과 관계자는 “작년 연말 화물 연대 파업으로 인해 시멘트, 레미콘 등의 자재 수급이 어려워 차질을 겪었다. 시운전 기간을 포함해 2024년 6월 정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 또한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했다.

땅집고] 남양주 별내·왕숙지구 광역철도 계획./김리영 기자


애초 별내신도시 중심부인 별내역까지만 연결할 예정이던 별내선을 3.2km가량 추가로 연장하는 계획도 발표됐다.

총 238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별내지구 북쪽 끝인 별내가람역까지 연결한다. 이렇게 되면 별내가람역이 4호선 연장선(진접선)과 8호선 연장선이 만나는 환승역이 된다. 2021년 11월 남양주시는 별내선 연장 예비타당성 조사에 별내중앙역을 포함시켰고, 예타조사가 통과된다면 별내~별내중앙~별내별가람역을 잇는 추가 노선이 생길 예정이다.

현재 별내역과 구리역에서 잠실역으로 지하철로 이동할 경우 약 45분 정도가 걸린다. 별내선이 개통되면 별내에서 잠실까지 약 27분, 구리에서 잠실까지 약 20분이 각각 소요될 예정이다. 별내역에서 앉아만 있어도 30분 안에 서울에 닿게 되는 것이다. 개통 후 교통 여건이 개선되면 구리, 남양주, 다산의 ‘베드타운’ 기능은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땅집고]별내선 6공구 건설공사 현장./김서경 기자


■‘호재가 악재로’…급등했던 집값, 84㎡ 기준 3억~3.5억 ‘뚝뚝’

별내선 개통으로 수혜를 입는 지역은 남양주 별내신도시와 다산신도시, 경기도 구리시 일대다. 이 일대는 별내선 개통 소식과 함께 2020~2021년 사이 호가가 급격하게 올랐었다.

별내신도시 대장 아파트인 별내동 별내아이파크2차 전용 84㎡의 경우 2019년과 2020년 5억~6억원대에 매매가가 형성됐지만 2020년 8월 7억8000만원, 2021년9월 최고가인 9억 9000만원까지 거래되며 최고가를 찍었다.

다산동 다산이편한세상자이 전용 85㎡의 경우 초기 분양가 2019년 1월 4억5000만원대였지만 2019년 7월 7억원까지 거래됐다. 이후 꾸준히 시세가 올라 2020년 6월에는 8억1000만원, 11월에는 9억3300만원까지 오르고 이듬해인 2021년 9월에는 10억 4000만원에 팔렸다.

구리역과 인접한 수택동 구리역한양수자인리버시티 전용 84㎡의 경우 2019년 4억7670만원에서 2020년 6월 6억8000만원에 거래됐고, 2021년 12월 8억5000만원에 마지막으로 거래됐다. 2년 사이 4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부동산 침체로 거품이 꺼지는데다 별내선 개통 지연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집값이 급속도로 빠지고 있다.

현재 별내아이파크 2차 전용 84㎡의 경우 올해 1월 6억9000만원에 거래됐고, 다산이편한세상자이 전용 85㎡는 7억1500만원에 팔렸다. 각각 최고가 대비 3억원, 3억 2500만원이 내렸다.

다산신도시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별내선 개통이 계속 미뤄지고 집값 하락세가 맞물리면서 남양주 별내동과 다산동의 가격이 최고가 대비 많이 내렸다”면서 “급매 문의가 들어오고는 있지만 7억원대 초급매물을 제외하고는 거래가 멈춘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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