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올 들어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가 풀리면서 서울 마포구와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등 서부권 노른자 지역에서만 9개 단지가 한꺼번에 안전진단 문턱을 통과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이 단지들이 모두 재건축을 마칠 경우 빠르면 10년 후 서울 알짜 입지에서 5만5000가구가 넘는 새 아파트가 주택 공급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정부는 올 1월부터 구조안전 점수 비중을 50%에서 30%로 줄이고,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을 경우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공공기관 적정성 검토 의무를 폐지해 지방자치단체 재량에 맡겼다.
■마포구 성산시영·DMC한양 안전진단 통과
정부가 지난달 초 안전진단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서울 곳곳에서 재건축 첫 관문을 넘어서는 단지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마포구와 목동 신시가지 등 인기지역에서 안전진단 통과 단지가 늘어나 관심을 끌고 있다.
1987년 입주한 660가구 규모의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DMC한양아파트는 지난 25일 서대문구청으로부터 조건부 재건축(D등급)을 통보받아 사실상 안전진단 문턱을 넘었다. 이 단지는 2021년 10월 진행한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53.45점)을 받았고, 지난해 5월 적정성 검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단지는 구청으로부터 재건축 통보만 받으면 다음 단계로 진행할 수 있다.
마포구 성산시영은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정비구역 지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성산시영은 DMC 한양보다 1년 더 빠른 1986년 완공했으며 33개 동, 3710가구 규모로 강북지역에서 월계시영에 이어 둘째로 가구 수가 많다.
성산시영 재건축 예비추진위원회 측은 재건축을 통해 지상 최고 35층 30개 동에 총4823가구를 새로 지을 계획이다. 기존 50~59㎡ 등 소형 위주인 전용면적은 49~118㎡로 더 넓고 다양해지며 용적률도 148.00%에서 299.96%로 높아진다. 김아영 성산시영 재건축 예비추진위원회 대표는 “지난해 12월 주민설명회를 열었고, 올 3월쯤이면 정비구역 지정이 최종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반기 내 추진위원회를 출범할 계획이며 주민 동의율이 높은 경우 연내 조합설립까지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DMC한양과 성산시영 두 단지를 합쳐 현재 총 4000여 가구로 정비사업을 마치면 이 일대에 약 5000가구 이상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
■ 목동·마포에서만 5만5000여가구 나올 듯
서울 서부권 인기지역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들도 재건축 속도를 높이고 있다. 총 14개 단지 2만 6000여 가구에 이르는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최근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던 목동 3단지 등 7곳이 한꺼번에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했다. 1단지 등 5개 단지는 ‘조건부 재건축’ 결과를 받았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1985~1988년 입주해 재건축 연한인 30년이 훌쩍 넘었지만 지난 정부의 안전진단 규제로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었다. 재건축이 예상대로 끝난다면 10~15년 이후 목동에만 새 아파트가 5만가구 이상 공급될 수 있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주민들은 아직까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지만, 윤석열 정부가 규제 완화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에 재건축 절차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마포구나 목동신시가지 재건축은 기본적으로 기존 용적률이 낮고 가구당 대지면적이 넓어 제도 개선만 이뤄지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두 지역 모두 서울 핵심에 위치한데다 재건축 사업 여건도 우수해 집값 하락기에도 시세 방어가 가능하며, 일반분양할 때 부동산 경기가 지금보다 나아진다면 사업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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