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이게 정말 서울 랜드마크라고? 대형 공기청정기인 줄!”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을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내놓은 ‘서울링’의 모습을 두고 시민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서울의 도시경쟁력 향상과 경기 침체를 벗어날 프로젝트로 ‘한강 르네상스 2.0’을 준비 중이며 2월 중에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해 여름 민선 8기 첫 해외 출장으로 싱가포르와 베트남 호찌민시를 방문해 ‘그레이트선셋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서울의 한강을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로 만들어 해외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서울시는 영국 런던의 ‘런던아이’를 벤치마킹한 대관람차 형태의 구조물인 ‘서울아이’를 구상했으나 매끈한 반지 모양의 링 구조물 형태를 띤 서울링을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링은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 ‘새로운 천년’과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기념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강변에 세우려다 무산된 국가상징 조형물 ‘천년의 문’과 유사한 형태가 될 전망이다. 서울링이 세워질 후보지는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 위와 노들섬 2곳 중 한 곳으로 압축될 예정이다.

서울시와 오 시장의 야심 찬 계획과 함께 공개된 서울링의 형상을 두고 시민의 반응은 확연하게 갈렸다.

한 시민은 “서울에 이렇다 할 랜드마크가 없는데 이런 거대 조형물이 만들어지면 관광지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프랑스 파리에는 에펠탑, 영국에는 런던아이가 있는 것처럼 분명히 화제성이 생길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영국 가전 브랜드 ‘다이슨’의 공기청정기를 연상케 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해당 시민은 “그냥 둬도 아름다운 경관에 뭐하러 흉물을 세우는지 모르겠다. 멋있다는 느낌보다도 오히려 다이슨 공기청정기를 연상케 하는 우스운 모습이라 아쉽다”는 반응을 전했다.

서울 랜드마크인 서울링 외에도 ‘한강 르네상스 2.0’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일대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한강 열기구 체험장도 건립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서울시는 ‘빛을 활용한 한강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한강 일대에서 열리는 불꽃축제와 연계한 ‘라이트쇼’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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