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지난해 전국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사상 최초로 100만건을 돌파했다. 고금리 여파에 아파트를 매입하는 대신 전월세 거주를 선택한 수요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105만9306건으로 집계됐다.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최대 기록이다. 반면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해 27만2123건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전국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60만건 수준을 유지해왔다. 이후 ▲2018년 72만1000건 ▲ 2019년 80만건 ▲2020년 87만6000건 ▲2021년 95만9000건 순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아파트 전세 거래는 60만6 686건으로 전년 대비 0.1% 줄었다. 반면 월세는 45만2620건으로 전년(35만2150건)보다 28.5% 증가해 역대 최다였다. 아파트 월세 계약 비중은 42.7%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23만1846건으로, 이 중 월세 거래가 42.6%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경기 지역에선 총 34만9711건 중 월세가 43.3%, 인천은 7만51건 중 45%였다. 그 외 지역에선 제주(62.5%), 충남(50.8%), 세종(47.5%) 등에서 아파트 월세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자 매매 수요가 전·월세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으며, 목돈이 부족한 임차인들을 중심으로 월세 선호현상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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