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제일건설 공사 수준. 앞서 문제된 ‘충주 제일풍경채’ 때문에 설마 설마 했는데…. 사전점검을 지금 하는 게 맞아?”
다음달 입주 예정인 강원 원주시 ‘원주혁신도시 제일풍경채센텀포레’가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이 곳은 총 1215가구 규모 대단지면서 각종 관공서가 밀집한 원주혁신도시에 마지막으로 들어서는 아파트라 지역 수요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시공사는 광주광역시에 본사를 둔 중견건설사인 제일건설이다.
발단은 2월 입주를 앞두고 이달 28~30일 실시한 사전점검에 다녀온 수분양자들 중 단지 전경과 주택 내부 상태를 둘러보고 충격에 빠지면서다. 아파트 동(棟) 입구에 각종 박스와 비닐 폐기물이 잔뜩 쌓여있던 데다, 집 내부 마감재에는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악취로 미루어 보아 인분으로 추정되는 갈색 물질이 군데 군데 발라져 있기도 했다.
사전점검에 다녀온 예비입주자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제부터 사전점검인데, 충주 제일풍경채 때문에 설마설마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원주 제일풍경채도) 깨지고 찍히고 부서지고 찢어지고”라며 “뭐가 하자고 뭐가 미시공인지 모르겠어. 사전점검을 지금 하는 게 맞아? 원래 다른 데도 그런거야?”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제일건설은 불과 3주 전인 올해 초 충북 충주시 호암동에 지은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 ‘제일풍경채 충주 호암’ 입주 과정에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입주자들이 ‘정식 입주일인데도 공사를 제대로 마치지 않은 집이 한두 가구가 아니다’라며 각종 하자 사진을 공개하면서 부실시공 논란을 겪었던 것.
당시 공개된 사진에 보면 아파트 내부 곳곳에 벽지가 죽죽 뜯겨나가고, 일부 가구 베란다는 새시도 설치돼지 않은 채 뻥 뚫려있다. 심지어 창문과 벽체가 벌어진 틈 사이로 바깥이 보일 정도로 공사가 부실해 안전 문제까지 불거졌다. 벽면에 적힌 조롱성 글도 입주자들의 분노를 키웠다. 입주 전달 사전점검 기간에 하자보수를 신청해둔 벽에 검은 펜으로 ‘그냥 사세요’라는 문구가 써있었던 것.
이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나서 “공공이 지원하고, 민간건설업체가 시공한 일부 서민 아파트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니 정말 황당하고 화가 난다”며 “자재 수급 곤란 등 어려움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미안하다’는 말 대신 ‘그냥 사세요’라고 조롱까지 했다고 하니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고 질책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충주에 이어 원주 ‘제일풍경채’에 부실시공 논란이 일면서 시공사인 제일건설의 신뢰도가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일건설은 1978년 설립해 올해로 업력이 46년차에 달하는 데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20 위의 중견건설사다. 이런 건설사에서 하자 및 부실시공이 연속으로 터지는 데에는 건설경기 침체 영향을 받았거나 내부 시스템상의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제일건설 측은 “앞서 충주 현장에서 발생한 하자나 논란이 된 문구의 경우 명백한 시공사 측 잘못”이라면서도 “하지만 안전과 직결된 중대한 시공 하자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아파트 준공 자체가 안난다. 사진상 보였던 심각한 하자들은 입주 전 해결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 이번에 논란이 된 ‘원주혁신도시 제일풍경채센텀포레’의 경우, 아직 정식입주 전인 사전점검 시기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제일건설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사전점검 기간에 마무리 공사를 하다 보니 정식입주일 때처럼 완벽하게 아파트 단장을 해두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 때문에 단지 내부에 종이박스 등 쓰레기와 각종 자재가 널려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2월 정기 입주 기간까지 ‘원주혁신도시 제일풍경채센텀포레’ 수분양자들이 만족할 만한 현장을 완성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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