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똘똘한 한 채' 무조건 서울과 강남만 봐서는 안 되는 이유

뉴스 글=경제만랩 리서치팀
입력 2023.01.30 16:18 수정 2023.01.30 16:33

부동산에 대한 안목을 키우려면 다양하고 변덕스러운 데이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단순한 이해를 넘어 방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능력까지 갖춘다면 금상첨화다. 경제만랩 리서치팀이 최근 부동산 빅데이터의 이해와 활용법 안내서 '빅데이터로 전망하는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를 펴냈다. 땅집고가 책의 주요 내용을 발췌해 소개한다.

[빅데이터로 전망하는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 ①금리인상기 내 재산을 지키는 투자전략은?

[땅집고] 부산 수영구 삼익비치 아파트. 지방에서도 '똘똘한 한 채'는 위축된 부동산 시장에서도 가격 방어율이 높다./김동환 기자


[땅집고] 기준금리 인상기에는 부동산시장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입지가 탄탄하고 수요가 많은 대체할 수 없는 부동산, 이른바 '똘똘한 한 채'의 영향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똘똘한 한 채’가 자리잡은 대표적인 입지가 서울의 강남이다. 강남은 다양한 교통망으로 편리한 접근성을 갖추고 있고, 생활인프라와 문화시설 등이 풍부해 전국구에서 투자수요가 많이 몰린다.

하지만 워낙 가격이 높아 일반적인 수요자들로서는 진입장벽이 높다. 때문에 똘똘한 한 채를 찾을 때 무조건 강남이나 서울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수도권, 지방에서도 지역 내 핵심지역인 '지역 내 강남'으로 불리는 곳이 알짜 투자처가 될 수 있다. 수도권이나 지방 대도시권에서 블루칩은 랜드마크 아파트와 교통요지에 자리잡은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다. 양호한 생활인프라와 뛰어난 상품력이 더해져 미래가치는 꾸준하고 수요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비싸더라도 블루칩 아파트를 노려야 하는 이유는 상승장에서 많이 오르고 하락장에서는 주변 시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떨어진다는 점에서 안전하기 때문이다. 고가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안정적이고 확실한 곳에 투자하는 셈이다. '집값이 비싸면 수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요즘 같은 부동산 양극화 시기에는 대체할 수 없는 입지의 비싼 아파트가 더 비싸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미분양이 극심한 지역에서도 똘똘한 한 채는 가격 방어가 안정적이다. 이를테면 입주 폭탄을 맞은 대구의 부동산시장이 대표적이다. 대구는 2022년 7월 기준 미분양 가구 수가 7523가구로 전국 시도 중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다. 하지만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는 주거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최근 부동산 침체기에도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실제 2021년 8월 수성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2079만3000원이었지만, 2022년 8월에는 2091만1000원으로 0.6% 상승했다. 반면 대구 달서구의 경우 2021년 8월 3.3㎡당 1503만9000만원에서 2022년 8월 1435만2000원으로 4.6% 하락했다.

부산도 이른바 '해·수·남(해운대구, 수영구, 남구)'의 가격 상승률이 다른 자치구에 비해 더 높다. 2021년 8월 해운대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298만원이었지만, 2022년 8월에는 2435만7000원으로 1년간 6.0% 상승했다. 남구와 수영구도 같은 기간 각각 1668만1000원, 2857만4000원에서 1778만5000원, 2960만8000 원으로 6.6%, 3.6%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비교적 주거선호도가 낮은 부산 강서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21년 8월 1597만3000원에서 2022년 8월 1608만8000원으로 0.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불안한 부동산시장에서도 '똘똘한 한 채에 주목하라'는 투자의 기본 원칙만 잘 지키면 얼마든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글=경제만랩 리서치팀, 정리=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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