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호재도 희망도 없다…'15억→9억' 무참하게 무너지는 이곳 집값

뉴스 서지영 기자
입력 2023.01.26 18:01





[땅집고] 위례신도시 집값 낙폭이 가파르다. 서울 동남권에 있는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 하남시 등 3개 지역에 걸쳐 있는 입지 때문에 ‘준강남’으로 불리며 수도권 주거지역으로 인기를 모았다. 집값 상승기였던 지난 4년 동안 아파트 가격도 급등세를 타면서 지난해 5월 위례중앙푸르지오1단지 전용 84㎡가 18억 5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20억 클럽’ 가입이 시간문제인 듯 보였다.

가팔랐던 상승세 못지 않게 하락세 또한 수직강하 중이다. 남위례 대장주인 하남시 학암동 ‘위례롯데캐슬’ 전용 84㎡는 이달 2일 9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2021년 최고가인 14억9000만원과 비교하면 5억7000만원 빠졌다. ‘위례자연앤래미안e편한세상’ 전용 84㎡도 지난해 11월 11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2021년 8월 최고가가 16억3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5억원 넘게 하락한 셈이다.

현지에서는 위례신도시 집값이 빠진 이유로 “위례신도시의 상급지인 서울 송파구의 집값 하락 여파가 컸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강남 3구’인 서초구가 2.4%, 강남구가 4.2% 떨어졌고, 송파구는 8% 떨어지며 하락폭이 훨씬 컸다. 위례신도시는 위례선(트램)이 2025년, 위례신사선(경전철)이 2028년 각각 개통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고금리의 기조가 지속하는 시기에는 서울로 이어지는 트램이나 경전철 교통 호재가 당장의 집값 상승 요인이 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준강남’입지로 전성기를 누렸지만 현재 맥없이 추락하고 있는 위례신도시 폭락 단지 현장을 땅집고가 직접 찾았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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