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부영그룹이 숙원사업으로 추진하던 2조원대 서울 용산구 아세아아파트 부지 개발 사업이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사업주체인 부영주택이 토지 보상 문제로 사업 부지를 온전히 확보하지 못하면서다. 용산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아세아아파트 부지는 당초 2021년 6월 착공해 2024년 6월 준공 계획이었으나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영주택은 아세아아파트 특별계획구역 내 미보상 토지 6필지를 두고 소유주들과 소송을 진행 중이다. 미보상 토지 면적은 100평 정도로 전체 부지의 약 0.7%에 불과하다. 문제가 되고 있는 사유지의 약 91%는 도로 부지고 나머지 9%가 아파트 부지다.
토지 소유주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도로 부지의 평가 금액이 아파트보다 낮아서다. 주민들은 제대로 된 보상금액을 받기 전까지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부영이 소유주들에게 제안한 금액은 주변 시세의 3분의 1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구청이 2년 전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했으나 보상 협의가 지지부진하자 부영주택은 해당 토지 소유주들 대상으로 매도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작년11월 승소했다. 하지만 토지 소유주들이 항소하면서 재판은 현재 진행형이다. 부영주택 관계자는 “사유지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착공이나 분양 시기는 불확실하다”고 했다.
한강로3가에 있는 아세아아파트 부지는 대지면적 4만6524㎡(1만4073평)로 부영주택이 2014년 국방부로부터 매입했다. 당시 매입가는 3260억원 수준. 이 땅은2001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후 금싸라기 땅으로 탈바꿈했다. 용산구가 2019년 특별계획구역 결정안을 변경해 최고 층수를 20층에서 33층으로 올려줬기 때문이다. 부영주택은 아세아아파트 부지에 지하 3층~지상 최고 32층 13개동 아파트 969가구를 지을 계획이었다.
이 아파트는 용산구 내에서도 알짜 부지로 꼽히는 데다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전체 공급 물량 969가구 중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로 사용될 150가구(공공기여분)를 제외한 819가구가 일반물량이어서 예비 청약자 관심이 높다.
소형 임대아파트를 주로 시공했던 부영주택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대형 주택과 고급 커뮤니티시설을 짓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가장 작은 평수가 전용 84㎡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당 분양가를 5000만원으로 가정했을 때 아세아아파트 부지 개발 사업은 2조원이 넘는 분양 매출이 예상된다.
부영주택은 2021년 일반분양할 계획이었지만 토지 보상 문제와 미군 숙소 건축을 두고 미군과의 협의가 이뤄지지 못해 분양이 미뤄졌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부영주택이 굳이 아세아아파트 분양 시기를 앞당기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분양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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