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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고 밀리고 또 밀리고…대곡소사선, 올 상반기 진짜 개통?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3.01.25 11:55

[땅집고] 경기 북부와 경인 서부권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서해선 대곡소사선의 개통 일정이 올 하반기로 늦춰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연초 발표한 업무보고에서 대곡소사선의 개통시기를 2023년 12월로 제시하면서다.

대곡소사선은 당초 2021년 7월 개통을 목표로 했으나, 2023년 1월, 2023년 상반기, 2023년12월로 벌써 세 차례나 뒤로 밀렸다. 올해 12월 개통한다고 해도 당초 계획보다 29개월이나 늦춰지는 셈이다.

국토부는 ”업무보고에서 명시한 12월은 ‘올해 내에 한다’는 의미이고, 올 상반기 내 전체 개통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개통은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있다. 차량(열차) 납품이 늦어지면서 후속 절차들 또한 지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실제 노선 개통은 올해 10월~12월 사이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땅집고] 국토부는 서해선 대곡소사선을 올해 안으로 개통하겠다고 20일 밝혔다. /현대건설


■대소선 개통, 21년 7월→23년 1월→상반기→12월?

이른바 ‘대소선’으로 불리는 대곡소사선은 부천 소사역에서 고양 대곡역을 거쳐 경의·중앙선 일산역까지 18.36㎞를 연결하는 민간투자사업이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김포공항·여의도를 관통하는 노선인데다, 경인지역 서부(인천·부천·김포)와 경기 북부(고양·파주·양주·의정부·포천)를 잇는 첫 철도교통망으로서 이 일대 800만 주민의 교통난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대곡소사선 개통 일정은 벌써 세 차례나 밀린 상태다. 처음 계획대로라면 2021년7월 일부 구간을 개통하려고 했으나, 한강 하부 터널 공사 지연으로 2023년 1월로 밀렸다. 그러다 차량 제작사인 다원시스 측의 차량 납품이 늦어지면서 올 1월에서 상반기로 또다시 지연됐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차량부품제작이 일부 중단된 여파와 생산일정 조율 과정을 거치면서 차량 납품 일정이 늦어졌다.

국토부는 일부 구간 개통을 포기하고 올 상반기 전체 구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노선 토목공사는 거의 다 마무리했고 편의시설 등 건축 공사만 남은 상태”라면서 “차량 납품이 관건인데, 차량을 받으면 시운전 등 절차를 최소화해 일정을 앞당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곡소사선이 올 상반기 내 개통하긴 쉽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철도교통망 전문가인 표찬 하우에스테이트 대표는 “필요한 차량이 지금의 2배 정도는 될텐데, 건조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여기에 차량을 선로에 태워서 무인으로 시운전을 해도 최소 3개월은 필요하다”며 “정부 입장에서는 인력을 조정하고 배치하는 문제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올 하반기에나 개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땅집고] 경기 고양 대곡과 부천 소사를 잇는 '대곡소사선' 노선도./땅집고DB


■연내 개통 기대감에 시장 반응…‘퀸터플 역세권’ 대곡역 주목

대곡소사선 개통 지연에 따른 피로감에도 불구하고 노선이 지나는 부동산 시장은 연내 개통에 대한 기대감으로 활기가 돌고 있다. 업계에서는 6개역 중 부천 원종역을 제외하면 모두 환승역으로 지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역 일대가 수혜지역이 된다고 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대곡역 일대’ 다.

현재 대곡역은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더블역세권’이다. 여기에 대곡소사선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A노선, 고양선(고양시청~창릉신도시~새절역)까지 뚫리면 향후 ‘퀸터플 역세권’(5개노선이 지나는 환승역)으로 탈바꿈한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에서는 ‘별빛마을9단지’가 대곡역과 가장 가깝다. 1995년 준공한 총 2008가구 규모 노후 아파트다. 입주 후 2020년 5월까지 이 아파트 84㎡가 3억~4억원대에 거래됐는데, 대곡역에 각종 교통 호재가 가시화하면서 집값이 2021년 12월 7억4000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현재는 부동산 침체기를 겪으면서 4억원 후반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6일 5억1800만원으로 소폭 올랐다.

바로 옆에 있는 1890가구 규모의 ‘별빛10단지건영’ 84㎡는 2020년 6월 5억300만원에서 2021년 7월 8억1000만원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최저 4억7500만원까지 떨어졌다. 단지 인근 건영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2주 전부터 대곡역 일대 매물을 찾는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현장에서는 개통만 하면 별빛10단지건영 로얄층 기준 8억원 이상은 충분히 간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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