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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지금 안 팔래요" 분위기 싹 바뀐 송파…집값도 꿈틀꿈틀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3.01.19 13:41 수정 2023.01.25 10:27
[땅집고]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현희 기자


[땅집고] “지난해 11월부터 급매를 찾는 매수자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16억~17억이었던 84㎡ 급매물은 전부 소진됐고 역세권인 4단지 84㎡가 18억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규제 완화로 상승 기대감 때문인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A씨)

서울 ‘강남3구’ 중 한 곳인 송파구의 아파트 매물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 3일 정부의 규제 완화 발표 이후 두드러진 현상이다.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대단지 아파트의 집주인들이 집값 반등을 예상하고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송파구에서 규모가 가장 큰 단지인 헬리오시티에서는 두달 전부터 거래절벽으로 얼어붙은 시장 상황과는 달리 비교적 매매거래가 이루어지는 편이었다. 그 시작은 지난해 9월 84㎡가 직전 실거래가(22억원) 대비 8억2000만원 하락한 13억8000만원에 거래되면서다. 해당 거래는 직거래로 사실상 가족 간 증여 거래로 밝혀졌지만 시세 하락을 견인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후 16억~17억원에 나와 있는 급매 위주로 거래가 이어졌다.

헬리오시티의 거래 증가는 인근 분양 단지인 둔촌주공 아파트의 분양가 영향도 컸다. 둔촌주공 아파트 84㎡ 분양가는 13억원대, 발코니 확장비 등을 합하면 14억원이다. 그런데 둔촌주공 아파트보다 상급지로 평가받는 헬리오시티의 같은 주택형 매매가가 15억5000만원으로 1억500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B씨는 “둔촌주공 분양가와 비교했을 때 헬리오시티 급매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실제 둔촌주공 당첨자들 중 헬리오시티 급매를 잡는 게 나은지 아니면 기존 대로 분양을 받는 게 나은지 상담한 사례가 많다"고 했다. 두 달 새 헬리오시티 매매거래 건수는 3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정부가 1·3 대책을 발표한 이후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에 대한 대대적인 분양 규제 완화로 매수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자 덩달아 상승효과를 기대한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거나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서다. A씨는 “강동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고 중도금 대출 규제, 전매제한 등이 풀리면서 둔촌주공 분양을 노리는 매수세가 커지면 비슷한 규모의 상급지 아파트인 헬리오시티도 영향을 받아 상승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하는 매도자들이 늘었다”며 “특히 이달부터 15억원 이상 아파트의 대출도 허용되는 점 또한 매수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실제 송파구 대단지 아파트 중심으로 호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송파구 신천동 잠실파크리오는 전용 84㎡가 16억원대로 나온 매물은 사라지고, 매물이 17억~22억원에 나와 있다. 문정동 올림픽훼미리타운2단지도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19일 13억4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현재는 호가가 14억3000만원부터 형성돼있다. 잠실엘스와 리센츠 전용면적 84㎡도 지난 3일 이후 최대 1억2000만원까지 호가를 올린 매물이 등장했다.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0일 21억3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직전 거래가인 7일 거래된 20억4000만원보다 9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헬리오시티를 매도한 사람들은 또 다시 거래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다른 지역 시장에서도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어 거래가 이뤄졌다는 사실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둔촌주공아파트의 청약 결과가 송파구 전체 집값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둔촌주공아파트 계약률이 70%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수심리가 크게 살아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둔촌주공이 완판됐다면 시세가 하락한 인근 기축 단지들이 저렴하다는 인식이 퍼져 매수심리가 살아났을 것”이라며 “하지만 1·3 대책으로 정부가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줬는데도 계약률이 70% 정도였다는 것은 오히려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의미로 읽히면서 헬리오시티를 비롯한 송파 아파트 시장 반등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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