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둔촌주공 1400가구 무더기 미계약…"반도 못 채웠다" 얘기도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3.01.18 15:28 수정 2023.01.18 15:32

[땅집고]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지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일반분양 물량에서 1400채 이상의 미계약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정당계약을 마친 둔촌주공의 일반분양 4768가구의 계약률이 약 70%로 집계됐다. 물량의 30%인 1400가구 이상은 계약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가 이달 청약 및 대출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사실상 둔촌주공 사업지에 가장 많은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속적인 집값 하락과 금리 인상 부담에 청약자들의 계약 포기가 속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땅집고]'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정당계약 체결 마감일인 17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에서 공사가 한창이다. / 뉴스1


이에 따라 일반분양 모집 정원의 5배수인 예비 당첨자 계약을 마치더라도 미계약 물량의 상당수가 무순위 청약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용 39㎡, 49㎡ 등 소형 아파트 계약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축조합은 다음달 예비 당첨자를 대상으로 추가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며, 예비 당첨자 계약 이후에도 미계약 물량이 남으면 3월 초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재건축조합과 시공단은 이날 정확한 계약률을 밝히지 않았다. 시공단 주관사인 현대건설 관계자는 “계약률은 고지의 의무가 없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70%에 가까운 계약률도 업계 추정치일 뿐, 일각에선 계약률이 50% 이하일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동, 총 1만2032가구 규모로 국내 최대 규모 단지다. 이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4786가구를 일반분양했다. 지난해 12월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이 5.5대 1로 저조했고, 당첨 최저가점도 20점에 그치는 등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우려됐었다.

정부는 둔촌주공의 미계약이 부동산 시장 경착륙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난 1·3대책 등을 통해 청약 문턱을 크게 낮췄다. 둔촌주공은 당초 국민평형인 전용 84㎡(34평) 기준 분양가가 12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정부가 이달 3일 규제 완화를 통해 중도금 대출 상한 가격을 폐지하면서 청약자들의 대출길을 열어줬다.

미계약률이 30%였다면 오는 19일이 만기인 둔촌주공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비 7231억원을 갚기도 빠듯할 뻔 했다. 그러나 지난 12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둔촌주공 조합에 보증을 서주면서 조합은 국내 은행 5곳(신한은행·KB국민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NH농협은행)에서 7500억원의 사업비를 조달할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급한 불은 꺼진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 및 지원에도 불구하고 1400가구 이상 미계약분이 나온 것은 규제 완화에도 금리 인상 부담 등이 작용해 위축된 청약 수요가 되살아나기 어렵다는 의미”라며 “최종 계약 이후 소형 평형 중심으로 무순위 청약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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