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대출 금리가 떨어진다는데 고정금리인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변동금리 대출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당장 17일부터 소폭 떨어질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이상 올리기 힘들다는 전망이 많아 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대출 수요자들 사이에 정부가 출시를 발표한 5%대 고정금리 ‘특례보금자리론’과 기존 변동금리 주담대 상품을 두고 고민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중은행 대출 금리가 좀 더 내려갈 수는 있겠지만, 실수요자라면 특례보금자리론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유리한 측면이 많다”고 했다.
■코픽스, 11개월만에 하락…대출금리 하락세
주담대를 받으려면 소비자들이 망설이는 이유는 정부가 내놓은 특례보금자리론 탓이다. 특례보금자리론이 시중금리보다 확실하게 낮은 것이 아닌 상황에서 시중은행 주담대 상품 금리가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압박으로 금리가 더 떨어질 경우 굳이 특례보금자리론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마저 나온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올 들어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지만 시중 금리는 반대로 떨어지는 추세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이달 첫 째주 상단이 연 8%대로 천장을 찍고 하락세다. 지난 13일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78~7.41%였다.
변동금리 대출은 17일부터 0.1~0.3%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16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작년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4.29%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이다. 신규 코픽스는 작년 11월 4.34%로, 2010년 공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1개월 만에 하락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각각 3.52%, 2.92%로 전달에 올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매달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이 중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은행이 그달 취급한 예ㆍ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와 발행 금리로 산출해 시장 대출금리와 직접적으로 연동돼 있다. 12월 신규 취급액 코픽스가 하락한 것은 금융당국의 압박 여파로 풀이된다. 당국은 은행들에게 대출금리 상승 억제를 위해 예금금리 인상 경쟁 자제를 당부했다.
■특례보금자리론, 중도상환수수료 없어…금리 내리면 갈아타라
전문가들은 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있지만 아직 5%대보다 높아 특례보금자리론을 활용하면 금리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오는 30일부터 1년간 한시적으로 5% 수준의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주담대 상품이다. 우대금리 적용 시 3.75%까지 가능하다. 2년 전 2% 중반 대출이자에 비하면 두 배에 가까워 부담스럽지만, 현재 상황에선 금리가 낮은 편이다.
특례보금자리론의 경우 시세 9억원 이하 주택 대상으로 소득 제한없이 대출해 주기로 하면서 사실상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에서 벗어난 것도 강점이다. 만기를 최장 50년으로 늘려 월 상환부담을 최소화시킨 점은 내 집 마련 수요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특례보금자리론은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조건이 있어 고금리 기간에 쓰다가 금리가 떨어지면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면 된다”고 했다. 정보현 NH WM마스터즈 자문위원은 “지금처럼 부동산 하락기에 특례보금자리론을 활용해 투자에 나서려는 수요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봉이 일정 수준 이상인데, 모아둔 돈은 많지 않은내 집 마련 실수요자라면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해 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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