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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나루·신당·시청역 3곳, 지하 문화공간 조성 추진

뉴스 김서경 기자
입력 2023.01.04 17:57
[땅집고] 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년 조례 행사에서 오세훈 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


[땅집고] 서울 여의나루역, 신당역, 시청역 등 지하철 지하역사를 개성 넘치는 문화공간으로 바꾸는 계획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4일 시청에서 개최한 신년 직원조례 행사에서 이런 내용의 '지하철역사 혁신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프로젝트 발표를 맡은 이지현 서울시 비전전략수석은 “서울을 뉴욕을 능가하는 세계 1위의 매력적인 도시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3개월간 마련한 아이디어”라며 “하루 590만명이 이용하는 장소, 가장 편리하고 매력적인 장소, 약자와의 동행을 실현할 수 있는 장소로서 지하철역사 지하공간을 새로운 모델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는 ▲새로운 수익사업 발굴 ▲ 노후·혼잡역사 시설 개선 ▲쾌적하고 머무를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 조성 ▲통합 콘셉트 및 전문 운영 등 4가지 방향으로 추진된다.

여의나루역, 신당역, 시청역 3곳이 첫 번째 후보지로 꼽혔다.

서울시는 우선 여의나루역 전체를 '러너(runner) 스테이션'으로 조성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지하 1∼4층에 락커와 쉼터, 가상현실(VR) 러닝 공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공간 등을 조성하고 달리기 트랙 콘셉트 디자인을 적용할 방침이다.

신당역은 신당동 일대가 신구 문화가 조화를 이룬 새로운 명소로 주목받는 점을 고려해 거리 문화(street culture) 공간으로 만든다. 원래 환승 통로로 계획됐다가 10호선 개통이 무산되면서 2980㎡ 규모의 유휴 공간이 생긴 역사 지하 1층은 MZ세대를 위한 액티비티 스포츠 파크와 비보잉 무대로 바뀐다.

시청역 지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제2의 서울광장'으로 조성한다. 이 수석은 “시청역과 을지로역 사이 시티스타몰 지하 2층 하부에 활용 계획 없이 방치된 3800㎡ 규모의 공간이 있다”며 “이곳에 놀이시설 등을 넣어 책 읽는 서울광장과 연결되는 '언더그라운드 광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재정사업과 민간투자를 병행하되 협소한 개발 공간으로 인해 민간투자 유치가 어려운 곳에는 투자 기업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인센티브를 줄 수 있게 하는 등 제도 손질도 함께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이번 프로젝트가 향후 추가 검토를 거쳐 정식 사업으로 채택되면 미래공간기획관, 도시교통실, 디자인정책관, 서울교통공사, 관광체육국 등 서울시 관련 부서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추진하게 된다.

이날 서울시 신년 직원조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렸다.

오세훈 시장은 직원 특강에서 “서울시정의 1순위 가치인 ‘동행·매력 득별시’를 즐겁고 효율적으로 만들려면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며 “올해를 과감하게 저지르는 해로 만들자. 서울시 직원들이 ‘퍼스트 무버’(선도자)가 돼달라”고 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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