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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금리 5.57%…10년8개월 만에 최고

뉴스 서지영 기자
입력 2022.12.30 16:25 수정 2022.12.30 16:26
[땅집고] 사진은 지난 15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에 걸린 대출 금리 안내문. /연합뉴스


[땅집고]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연 5.5%를 넘어서면서 10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은행권의 가산금리 조정, 연 3%대 고정금리 상품인 안심전환대출 취급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11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57%로 전월 대비 0.23%포인트(p) 올랐다. 이는 2012년 3월(연 5.62%) 이후 1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중 일반신용대출이 연 7.85%로 한달 새 0.63%포인트 뛰었다. 중·저신용차주 비중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증대출(연 5.65%) 금리 역시 지표금리 상승 영향으로 0.55%포인트 올랐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0월 연 4.82%에서 11월 연 4.74%로 0.08%포인트 하락하면서 전체 가계대출 상승폭을 제한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한 것은 올해 3월(-0.04%포인트) 이후 8개월 만이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상승폭에 비해 주담대 금리 상승폭이 작았다”며 “은행들이 대출 가산금리를 인하하거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의 조치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안심전환대출을 취급하면서 전체 주담대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가계 고정금리대출(신규) 비중은 10월 29%에서 11월 36.8%로 8%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10월 연 5.27%에서 11월 연 5.67%로 0.40%포인트 올라 2012년 6월 이후 10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은행채 단기물 등 지표금리의 상승, 회사채 시장 위축에 따른 은행대출 수요 지속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대출 금리가 0.33%포인트 상승한 연 5.41%였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0.44%포인트 뛴 연 5.93%를 기록했다.

기업 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11월 연 5.64%로 10월 연 5.26% 보다 0.38%포인트 상승했다. 역시 2012년 5월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최고로 집계됐다.

예금금리도 상승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는 11월 연 4.29%다. 전월(연 4.01%) 대비 0.28%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연 4.29%)가 1개월 만에 0.32%포인트 상승하며 200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연 4% 선을 넘어섰다.

11월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예대금리차는 1.35%포인트로 10월(1.25%포인트)보다 0.10%포인트 확대됐다.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것은 3개월 만이다. 당국의 수신금리 경쟁 자제 권고로 대출금리 상승 폭(0.38%포인트)에 비해 수신금리 상승 폭(0.28%포인트)이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 팀장은 “은행권이 예·적금을 중심으로 수신 확대 노력이 있었지만 금융당국의 금리 인상 자제 권고로 오름폭이 크지 않았다”면서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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