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른바 '빌라왕' 전세사기가 속출하면서 법원경매 시장에서 빌라의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30일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서울지역 연립·다세대주택(빌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지난달(84.9%)보다 하락한 평균 79.8%로 집계되며 80%를 하회했다. 이는 2019년 12월(79.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 화곡동 일대를 비롯해 '빌라왕'들의 전세사기가 잇따르고 있는 인천 지역도 지난달 빌라 낙찰가율이 70.7%로 떨어져 2021년 5월(69.4%) 이후 1년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서울의 경우 이달 총 637건이 경매돼 11%인 71건만이 낙찰됐다. 인천은 212건이 경매에 부쳐져 25%인 53건이 주인을 찾았다.
최근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서 전세사기 행각을 벌인 빌라왕 사건의 여파로 빌라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아파트 낙찰가율 역시 잇따른 금리상승과 부동산 침체 여파로 지난달보다 하락했다. 12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76.5%다. 2013년 1월(74.1%) 이후 9년11개월 만에 최저치다. 낙찰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은 17.9%로, 지난달(14.2%)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10%대의 저조한 결과를 보였다.
경기지역 아파트 낙찰가율도 73.7%로 2012년 8월(72.8%) 이후 10년4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고, 인천은 68.0%로 2014년 6월(53.7%) 이후 8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 경매시장도 얼어붙은 모습이다. 12월 서울 상가 평균 낙찰가율은 68.7%로 올해 2월(64.7%) 이후 최저치다.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구로구 구로동 신도림테크노마트의 오픈형 구분 상가 5건이 감정가의 7.9%, 9.2%에 저가 낙찰돼 낙찰가율을 끌어내렸다.
전문가들은 내년 경매시장도 매매시장만큼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지옥션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집값 하락과 거래 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에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진다면 낙찰가율은 더 하락할 수 있다"며 "다만 2회 이상 유찰돼 입찰가가 시세 이하로 많이 떨어진 물건에는 응찰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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