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지난 6월 서울 한남동 빌딩을 매각해 30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가수 이효리가 지난 5월 신당동의 한 신축 건물을 37억5000만원 전액 현금으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효리가 부동산 투자처로 인기가 높은 한남동 빌딩을 팔고 신당동 건물을 매입한 배경을 두고 설왕설래가 있었다.
한남동 건물은 6호선 한강진역에서 500m 떨어진 거리에 있는 대로변 이면 코너빌딩으로 눈에 잘 띈다는 특징이 있다. 게다가 한남동 이태원동 대로변 일대에 대형 공유오피스들이 잇따라 신축되면서 집객력이 높아져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반면 새로 매입한 신당동 건물은 3·6호선 약수역에서 500m 떨어진 거리에 있지만 대로변도 아니고 주택 밀집지역에 있는 건물이라 한남동 건물에 비해 환금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렇다면 이효리는 어떤 이유로 해당 건물을 매입했을까.
전문가들은 이효리가 이 건물의 현재 가치보다는 미래 가치에 주목한 것으로 분석한다. 이미 한남동 빌딩으로 시세차익을 거둔만큼 또 다시 일대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건물을 골랐다는 것이다. 이충묵 더트웰브PMC 대표는 “최근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꼬마빌딩 시세가 급등해 100억 미만으로 살 수 있는 꼬마빌딩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그런데 현금 37억원으로 서울 도심 내 살 수 있는 건물 중 최선의 선택지”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주거공간과 업무공간의 분리가 모호해지면서 녹지공간 등 자연 환경을 갖춘 건물이 ‘워케이션’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이 건물이 남산 자락에 있다는 점이 구매 요인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신당동을 비롯해 장충동·약수동 일대는 예술가들의 갤러리나 작업실 공간이 늘어나면서 실력있는 창업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신당동에 작업실을 차린 김수민 로컬스티치 대표는 “이 일대는 최근 번화가로 바뀐 신당동 상권과 달리 주택 밀집 지역이라 조용한데다 자연환경도 갖춰 예술가들이 작업실로써 선호도가 높다”며 "신라호텔 중심으로 인근에 에어비엔비 영업하는 곳과 작업실이 들어서며 최근 카페, 음식점 등이 늘어났다"고 했다.
제주에 거주하는 이효리가 서울 소재 건물을 주기적으로 관리하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통임대로 관리가 편한 신축급 수익형 건물을 매수한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 건물은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2019년 6월 준공됐으며 현재 한 의류브랜드가 건물 전체를 임대하고 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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