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나 ‘영끌이’인데, 오늘 금리 8%로 변경된다는 문자 왔다ㅋㅋㅋ”
이달 14일 NH농협은행으로부터 금리 변경 통보를 받았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몰고 있다. 글을 쓴 A씨는 NH농협은행으로부터 대출 금리가 기존 5.76%에서 8.04%로 뛰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 메시지 내용을 캡처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A씨는 “나 영끌이인데 오늘 금리 변경 문자 왔다”며 “은행 X새끼들아 금리올려봐, ○○하면 그만이니까ㅋㅋㅋ”라는 자조 섞인 글을 덧붙였다.
영끌이란 ‘영혼까지 끌어모았다’는 말을 줄인 신조어다. 지난 4년여 동안 이어진 집값 폭등기에, 시세 차익을 노리고 가능한 대출을 최대한 끌어모아 주택을 매수한 사람을 일컫는다. 모아둔 돈이 없다보니 대출이라도 일으켜 주택 매수에 나선 20~30대들이 대부분이다. A씨가 내 집 마련하느라 ‘영끌’을 했다면 최소 수천만원에서 최대 수억원 이상을 대출 받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럼 A씨가 금리 8%를 적용받았을 때 은행에 지불해야 하는 이자는 얼마나 비싼걸까. 먼저 대출액이 2억5000만원이라고 가정해보자. 연 이자가 2000만원으로, 매달 167만원의 이자를 은행에 갚아야 한다. 통상 본인의 소득에서 30% 이상을 대출 이자로 쓰는 경우 생활에 무리가 간다는게 중론이다. 따라서 월 167만원 이자를 감당하려면 월급이 실수령 기준 556만원 정도여야 한다. 연봉으로 따지면 8500만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그럼 5억원을 대출받았다면 어떨까. 연 이자가 4000만원으로, 매달 333만원 수준이다. 이 경우 실수령 월급이 1100만원, 연봉은 무려 1억5500만원 수준이어야 대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A씨의 글을 접한 네티즌마다 A씨의 상황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난해 7월 0.5%에서 올해 11월 3.25%까지 연달아 올리면서 시중은행의 대출상품 금리도 덩달아 오른 상황이이서 무리하게 대출을 끼고 집을 샀다가 확 불어난 대출 이자를 감당하기 버겁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조만간 ‘신용불량’을 양산하는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댓글창엔 “금리 8%는 진짜 너무 높다. 은행이 칼만 안들었지 정말 날강도나 다름 없다”, “금리가 무섭긴 하다. A씨가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등 반응이 눈에 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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