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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점 20점도 당첨…둔촌주공, 이 정도면 '폭망' 맞아?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2.12.16 07:45

[땅집고] 이달 일반분양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 /둔촌주공 시공사업단


[땅집고] “가점이 20점인 사람도 둔촌주공 청약 당첨됐다니…. 진짜 이정도면 둔촌주공 청약 성적표는 ‘폭망’이라고 봐도 되는 것 아닌가요?”

서울 재건축 최대어로 올해 분양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던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1~2순위 청약 결과가 이달 14일 공개됐다. 서울에서 보기 드문 1만2000여가구 매머드급 단지였던 만큼 ‘10만명 청약설’이 돌기도 했지만, 2만명 정도만 접수하면서 평균 경쟁률이 5.45대 1에 그쳤다.

당첨가점을 봐도 ‘흥행 참패’ 아니냐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현행 청약 가점 만점은 84점인데, 불과 20점에도 청약에 당첨되는 사례가 나왔기 때문이다. 전체 16개 주택형 평균 당첨가점 역시 55.49점으로,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당첨가점인 62점에도 못미친다.

■둔촌주공 최저 청약가점 ‘20점’, 최고 가점은 ‘77점’

[땅집고] 올해 서울에 분양한 아파트 16곳 중 둔촌주공의 최저 및 최고 당첨가점 순위. /이지은 기자


땅집고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올해 서울에 분양해 지금까지 청약 일정을 마친 아파트는 총 16개 단지였다.

이 중 최저 당첨가점이 둔촌주공(20점)보다 낮았던 단지는 단 4곳에 불과했다. 이들 4곳은 서울에서도 입지 경쟁력이 낮아 청약 미달을 겪거나 계약자를 찾지 못해 무순위청약을 수 차례 진행한 것으로 악명 높은 곳들이다. 올해 4월부터 무순위청약을 7번 받은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를 비롯해 ‘남구로역 동일 센타시아’, ‘화곡더리브스카이’ 등 규모가 100가구대로 작은 나홀로 아파트였다.

둔촌주공 20점 당첨자는 전용 49㎡에서 나왔다. 침실 2개짜리 소형이라 청약자들의 선호도가 낮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주택형보다 좀 더 작은 투룸형인 39㎡ 역시 당첨가점이 평균 37.09점(최저 26점·최고 64점)으로 낮은 편이었다.

이어 둔촌주공 최고 당첨가점은 77점으로, 59㎡ A타입에서 나왔다. 일반분양으로 풀리는 물량 중 분양가가 12억원을 넘지 않아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주택형 가운데 면적이 가장 크면서, 주택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4베이 판상형 설계를 적용해 고가점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올해 최고 당첨가점이 둔촌주공보다 높았던 단지는 59㎡ 주택형에서 78점을 기록한 영등포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 한 곳 뿐이다.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폴라리스’(76점) ▲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71점) ▲중랑구 중화동 ‘리버센sk뷰롯데캐슬’(74점) 등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적용한 대단지 아파트일수록 최고 당첨가점이 높은 편이었다.

■평균 당첨가점 55.49점…올해 분양한 서울아파트 중에선 4위

[땅집고]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주택형별 청약 당첨가점. /이지은 기자


둔촌주공 평균 당첨가점은 55.49점이다. 일반분양에 나선 총 16개 주택형 중 13개가 평균 50점대를 넘겼다. 이 또한 올해 2월 분양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의 평균 당첨가점인 67.34점보다는 저조하다.

하지만 이 점수는 올해 들어 서울에서 청약을 받은 총 16개 아파트 중에선 네 번째로 높다. 둔촌주공 일반분양 물량이 4786가구에 달할 정도로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평균 당첨가점이 크게 낮지는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같은 강동구 둔촌동 입지라 비교 대상에 자주 올랐던 ‘더샵파크솔레이유’는 당첨가점이 최저 42점, 최고 67점이었다. 평균은 55.35점을 기록했다. 이 단지와 비교하면 둔촌주공 최저가점(20점)은 더 낮은 반면, 최고가점(77점)은 더 높다. 평균 점수는 두 곳 모두 55점대로 비슷한 수준이다.

■내년 1월 정당계약까지 지켜봐야

[땅집고]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모델하우스 전경. /땅집고TV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현재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서 둔촌주공 청약 성적표가 그리 처참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집값이 계속 하락할 것이란 심리가 커진 데다 고금리인 상황에서 일반분양 물량이 ‘역대급’ 수준인 둔촌주공이 지금보다 더 많은 청약자와 끌어모으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내년 1월 3~17일 진행하는 정당계약에서 계약률이 얼마나 높을지에 집중된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굵직한 단지마다 ‘폭락 거래’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막상 계약을 코앞에 두고 사인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력 주택형인 25평(전용 59㎡)은 최고 분양가가 10억6250만원이고, 34평(84㎡)은 모두 12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다.

심형석 미국IAU 부동산학과 교수는 “집값 하방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고금리에 따른 대출 이자를 감당해야겠다고 결심한 청약당첨자들이 얼마 없을 수 있다”며 “실제로 ‘한화 포레나 미아’와 ‘리버센sk뷰롯데캐슬’ 등은 대형 건설사가 공급했는데도 미계약분이 나와 현재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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