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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둔촌주공 넣었어"…탄식이 절로 나는 묻지마 청약 사연

뉴스 배민주 기자
입력 2022.12.09 08:01 수정 2022.12.09 10:42
[땅집고]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에 '묻지마 청약'을 넣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이목을 끌었던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에 이른바 ‘묻지마 청약’을 했다가 낭패당한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가 연봉 6000만원인데 둔촌주공 청약 넣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네티즌은 “둔촌주공 청약을 넣은 친구의 연봉이 6000만원이기에 중도금과 계약금을 갚을 능력이 되냐 물었지만 안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럼 왜 넣었느냐고 묻자 피(프리미엄)를 받고 팔려고 했는데 전매제한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현금 부자도 아니고 이렇게 금리가 높은 시대에 조건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청약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황당한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단순히 ‘로또’라는 생각에 자금 여력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청약을 넣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넣으면 결국 청약통장 하나 날린 게 되는 거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전용 84㎡의 경우 분양가가 12억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입주 때 잔금대출을 최대치(LTV 50%)까지 받는다고 해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까지 감안하면 연봉 2억원이 넘어야 한다. 이 때문에 둔촌주공 청약 신청에 앞서 ‘연봉 2억원의 현금 10억원 가진 서울 사는 무주택자’가 얼마나 몰리느냐가 관심사였다.

게시글에 등장하는 친구의 바람대로 프리미엄을 받고 파는 것도 불가능하다. 둔촌주공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최초 입주일로부터 2년간 실거주해야 한다. 즉 전세를 놓을 수 없어 잔금을 자기 자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도 당첨자 발표일 이후 8년으로 길다. 여기에 자금 부족으로 청약 당첨을 포기하면 재당첨제한으로 인해 앞으로 10년간 청약 통장을 사용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신중한 청약을 당부한다. 한 전문가는 “그동안 가점이 낮았던 청년층이 추첨제 확대로 청약 시장에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데, 묻지마 청약을 했다가 당첨을 포기하면 불이익이 매우 크다”며 “투기과열지구는 10년, 조정대상지역은 7년간 재당첨이 안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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