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시는 기후변화대응계획의 핵심 대책 중 하나인 ‘저탄소 건물 100만호 전환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결과 올해 2만1644개소를 저탄소 건물로 전환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사업은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69%를 차지하는 건물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크게 ‘제로에너지빌딩(ZEB) 전환’과 ‘민간건물 에너지효율화(BRP) 사업’으로 나뉜다. 구체적인 사업 대상은 ▲아파트 등 주택·건물 80만호 ▲공공임대주택 12만호 ▲저소득ㆍ차상위 가구 8만호 ▲경로당, 어린이집, 공공청사 등 3000호 등 총 100만호에 달한다.

시는 올해 남산창작센터, 중부 북부기술교육원, 탄천물재생센터 등 40개소를 제로에너지건물(ZEB) 수준으로 전환하거나 에너지효율 30% 이상 개선을 추진했다. 이는 당초 목표 24개소를 초과한 실적이다. 시는 내년 1월 준공되는 남산창작센터에 39억원을 투입해 건물에너지효율등급1++을 획득하고, 에너지 성능이 75% 이상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로당이나 어린이집 94개소도 저탄소건물로 전환해 에너지 성능을 30% 이상 개선시켰다. ‘경로당 제로에너지 전환사업’은 15년이 경과한 구립경로당의 노후설비 교체, 친환경 설계기법 적용 등을 지원한다. 영등포구 동심경로당, 성동구 무학경로당 등 13개소가 대상이다. ‘그린리모델링’ 사업은 10년 이상 노후화된 어린이집 건물을 대상으로 한다. 단열 성능을 위해 냉난방기, 창호 등을 교체하는 것으로, 현재 강남구 선우 어린이집 등 81개소에서 진행 중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공공주택 2만1506호에 대해 노후보일러, 형광등을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친환경콘덴싱보일러와 엘이디(LED)조명으로 교체하는 ‘에너지성능 개선사업’도 추진 중이다. 2026년까지 공공주택 약 12만호를 목표로 한다.

‘민간건물 에너지 효율화’ 사업은 민간 건물 중 노후된 경우에 한해 에너지효율 개선 공사비나 친환경 보일러 교체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는 준공 후 10년이 경과한 노후주택이나 건물이 단열창호, 단열재 등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공사를 할 경우 공사비의 100% 이내에서 무이자로 융자를 지원해 준다. 융자금액은 주택의 경우 최대 6000만원(건물 20억원)이며, 8년 이내 원금 균등 분할 상환하면 된다. 시는 시중금리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시민들의 높은 관심으로 융자지원 건수가 올해 445건으로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시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를 통해 신규로 ‘공공주택 에너지효율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준공 후 20년 이상된 영구임대주택에 거주하는 공공주택 1000가구에 대해 단열창호 및 고기밀 현관문 교체 비용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동 기후에너지정보센터에 ‘저탄소건물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저탄소건물 확산을 위한 정보와 정책을 체계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전담창구로 에너지설계사 상담도 진행한다. 그간 765건(11월30일 기준)의 상담, 20건의 전문상담을 진행했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올해 목표 15만호를 크게 상회하는 21만호를 저탄소건물로 전환한 것은 시민들께서 관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해주신 덕분”이라며 “내년에도 ‘민간건물 에너지효율화사업을 대폭 확대하는 등 민간의 저탄소 건물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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