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역사상 가장 비싼 월드컵'이라는 카타르…대체 어느 정도길래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2.11.26 10:37

[땅집고] “10년 동안 월드컵을 위한 건물만 지었다더니, 그야말로 예술 경연장이 따로 없네요.”

‘역사상 가장 비싼 월드컵’으로 불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한 가운데, 부내나는 각종 건축물이 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건축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들이 지은 경기장만 7곳에 달하고, 한 곳은 증축했다. 그야말로 세계 최고 건축가들의 경연장이 된 것이다.

[땅집고]카타르가 2022월드컵을 위해 새로 짓거나 증축한 경기장들./CIOB


영국 왕립건설협회(CIOB) 사이트에 따르면 1999년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영국 건축가 노먼 포스터의 포스터+파트너스가 설계한 ‘루사일 경기장’은 아시아 최대 경기장으로 이름을 올릴만큼 규모가 크다. 아랍 전통 수공예품을 닮은 거대한 황금 그릇 형태로, 8만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카타르 수도 도하의 위성도시 루사일에 위치해 있다. 결승전을 포함해 10경기가 열린다.

‘스타디움 974’는 월드컵 역사상 최초의 임시 경기장이다. 카타르의 수도 ‘도하’ 항구에 접한 곳에 있는 이 경기장은 974개의 재활용 컨테이너로 지어졌다. 월드컵이 끝나면 건물은 해체된다. 스페인 건축 기업 펜윅 이리바렌 건축사무소에서 지은 조립식 건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4만명을 수용 가능한 ‘알라이얀 경기장’, 6만명 수용 가능한 두 번째로 큰 ‘알 코르 경기장’, 4만명 수용 가능하고 아랍 건축가 아이브라함 자이다와 국내 건축회사인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설계한 ‘알 투마마 경기장’ 등이 있다. 원래 카타르에서 가장 큰 경기장이었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등도 눈길을 끌었다.

[땅집고]자하 하디드의 알 자누브 경기장. /자하 하디드 홈페이지


특히 중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널리 쓰인 돛배 ‘다우(Dhow)’의 돛을 형상화한 ‘알 자누브 경기장’도 독특한 형태로 사람들의 입길에 올랐다. 서울 동대문 DDP를 설계해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이라크 출신 영국 건축가 고(故) 자하 하디드가 설계했다. 4만석 규모로, 월드컵 이후에는 2만명을 수용하는 공연장으로 쓰일 계획이다.

모두 에어컨이 탑재된 최신식 경기장인데다 곳곳에는 훈련장까지 마련해 사실상 축구 인프라 자체를 새로 정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타르는 2010년 월드컵 유치를 확정하자마자 준비를 시작했다. 경기장 외에도 도로 정비ㆍ확장, 새로운 지하철 및 트램 시스템 도입 등으로 기반시설을 다졌다. 호텔 100개, 고층 빌딩, 엔터테인먼트 플라자, 박물관 등을 새로 짓는 등 월드컵 준비에만 2000억달러(약 270조원)를 쏟아부은 것으로 추산된다.

[땅집고]네팔에서 온 노동자들이 월드컵 로고를 달기 위한 발판을 세우고 있다. 노동자들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일출이 뜨기 한참 전부터 일을 시작한다. /가디언


화려한 축제 뒤에는 어두운 이면도 있다. 10년 넘게 진행된 경기장 건설에 3만 명의 이주노동자가 투입됐으며, 이 중 6500여명의 이주노동자가 사망한 것. 이는 지난 30년 동안의 모든 월드컵과 올림픽 준비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 보다 많은 숫자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주노동자들은 경기장을 짓기 위해 1주일에 66~77시간씩 일하고, 위생 상태가 엉망인 숙소에서 머물다 사망했다. 노동자 사망의 주요한 원인으로는 2019년 폭염이 꼽힌다. 카타르는 부유하지만, 사실상 원주민 건설 노동자가 없기 때문에 전체 인구 중 외국인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87%에 이른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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