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이달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힐스테이트홍은포레스트’(623가구) 아파트 전용면적 59㎡ 전세금은 최저 3억8000만원부터 형성돼 있다. 이는 인근 신축 아파트보다 저렴하다. 실제 지난해 4월 입주한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파크자이' 전용면적 59㎡ 전세금은 4억원대다. 지난해 11월 집들이를 한 응암동 'e편한세상백련산' 아파트 전용면적 59㎡ 최저 전세금은 4억4500만원부터다. 세 단지는 모두 반경 1km 안팎에 있다.
고금리로 전세 대출 이자가 급등하면서 서울 신축 아파트 중소형 전세시장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전세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입주장에서는 '전세가 저렴한 시기'로 여겨지지만, 이를 감안해도 역대급이라는 게 시장 분위기다.
전용면적 59㎡는 방 3개와 화장실 2개를 갖춘 데다, 전용면적 84㎡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신혼부부 등에게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전세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이 조차도 매물이 쌓이는 실정이다.
■서울 신축 아파트도 전세금 하락
신축 아파트 중에서도 가장 최근 지어진 단지의 전세가격이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통상적으로 입주 단지의 전세 시세는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나오므로 인근 단지에 비해 저렴하게 형성되는 데다가, 최근 고금리로 전세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전세 수요자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수요는 주는데 공급이 늘면 가격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실제로 'e편한세상백련산' 전용면적 59㎡는 2달 전 5억8000만원에 전세 계약서를 썼으나, 현재 전세 시세는 이보다 1억원 이상 낮다.
입주가 시작된 아파트 전세금 하락 현상은 서울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이번 달 입주를 시작한 강서구 화곡동 '우장산숲아이파크' 전용면적 59㎡ 전세가는 4억원부터 시작한다. 이 단지와 붙어 있는 8년차 '강서힐스테이트' 전용면적 59㎡ 전세가격은 이보다 3000만원 비싼 4억3000만원부터다.
10월 입주한 서대문구 홍제동 '서대문푸르지오센트럴파크' 전용 59㎡(1층) 전세 매물도 4억원부터 나와 있다. 이 단지 일부 동은 3호선 무악재역을 도보 1분 만에 이용할 수 있다. 기업과 관공서가 몰려있는 5호선 광화문역까지 직선거리는 2.5km 불과하다.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초역세권, 직주근접 등 장점을 두루 갖추고도, 시장 한파를 비껴가지 못했다.
■수도권 신축 59㎡ 전세 '1억원대' 수두룩
경기도에서는 전용 59㎡ 전세가격이 1억원대인 매물이 넘쳐난다. 지난 9월 입주한 인천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대방디에트르리버파크' 아파트 전용 59㎡ 전세 보증금은 1억7000만원(22일 기준)까지 떨어졌다. 검단신도시 일대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A씨는 “1억7000억원 매물은 융자가 있는 경우고, 무융자 전세 매물은 2억부터 나와 있다”며 “워낙 전세가 안나가면서 시세가 낮아진 데다, 융자가 있는 매물이 나오면서 이중 가격이 형성됐다”고 전했다.
검단신도시 아파트 대부분이 전용 84㎡ 이상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전용 59㎡는 희소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가격 방어에 실패했다. 전용 84㎡ 매물이 대거 쏟아지면서 신혼부부 등 사회초년생이 상대적으로 큰 평수를 선택한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A씨는 “전세 매물이 쏟아지면서 전용 59㎡와 84㎡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며 “현재는 평수와 상관없이 보증금이 낮은 순으로 매물이 소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달 입주를 시작한 성남시 중원구 금광동 'e편한세상금빛그랑메종' 아파트 전용 59㎡ 전세 가격은 3억원부터 나와있다. 총 5320세대 중 전용 59㎡는 2171세대로 가장 많다. 전용 74㎡(1219세대), 84㎡(764세대)에 비해 세대수가 많은 점도 전세가를 끌어내리는 요인 중 하나다. 1km 떨어진 '신흥역하늘채랜더스원' 아파트 역시 9월 입주했으나, 아직 전세 물량을 다 소화하지 못했다. 이 단지 전용 59㎡ 전세가격은 3억3000만원부터 시작한다.
지난달 입주한 광명시 광명동 '광명푸르지오센트베르' 아파트 전용 59㎡ 전세 매물도 3억5000만원 선에서 세입자를 찾고 있다.
성남 중원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 B씨는 “신축 입주장 가격이 시세보다 낮은 건 자주 있는 일이다”면서도 “그러나 이렇게까지 전세가격이 떨어질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이어 “금리가 오를대로 올라서 거래를 성사시키기가 너무 힘들다”며 “전세 관련 대책을 내놓는 것보다, 금리 문제가 해결돼야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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