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와, 논밭이던 동네가 어떻게 이렇게 확 바뀌었을까요? 땅 한 평이라도 사둘걸….”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서울에서 천지개벽한 곳’이라는 제목의 사진에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 2009년까지만 해도 논밭과 듬성듬성 잡풀 뿐인 공터였던 동네가 지금은 화려한 네온사인에다 빼곡한 고층 빌딩 번화가로 탈바꿈한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에 소개된 지역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있는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 일대다. 마곡나루역은 2007년 7월 개통했지만, 당시 마곡지구가 개발 전이라 무정차 통과하다가 2014년 5월부터 지하철이 정차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8년 12월에는 급행 열차가 지나게 됐고, 2018년 9월부터는 공항철도까지 추가로 개통하면서 마곡지구의 핵심 교통망 자리를 꿰찼다.
마곡지구는 서울의 마지막 택지개발지구다. 10여년 전만 해도 대부분 논밭이었으나, 서울시가 이곳을 미국 실리콘밸리를 본딴 산업단지로 개발에 나서면서 상전벽해(桑田碧海)가 일어났다. 개발 규모는 81만111㎡로 축구장 100개에 달한다. 서울 서북부 핵심 업무지구인 서울 마포구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의 약 6배, IT기업의 요람으로 꼽히는 판교테크노밸리의 약 5배 규모다.
마곡산업단지에는 2017년 말부터 LG·코오롱·롯데 등 각종 대기업 연구소가 자리잡은 데 이어, 2018년 말부터는 탄탄한 중소·중견기업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올해 기준으로 입주기업만 100여곳인데 아직 마곡지구에 둥지를 틀 회사들이 남아 있어 일자리가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입주가 마무리되면 상주인구가 16만 5000여명, 유동인구가 3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맞은 탓에 서울 굵직한 단지마다 수억원 폭락 거래가 나오고 있지만, 자족기능을 갖춘 마곡지구 아파트 가격은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8월 16억8000만원에 팔리면서 최고가를 찍었던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마스터’ 전용 84㎡(34평)가 올해 9월 14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집값 폭등기였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실거래가가 소폭 떨어지긴 했지만, 2015년 이 아파트 분양 당시 분양가가 4억9000만~5억3000만원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집값이 분양가 대비 3배 정도 올라 있는 셈이다. 인근 ‘마곡수명산파크3단지’ 84㎡도 지난해 10월 12억9000만원에서 올해 6월 11억8000만원으로, 집값이 불과 1억여원 떨어지는 데 그쳤다.
마곡지구가 천지개벽한 비교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격세지감이 느껴진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장화 신고 들어가 구두 신고 나온다’는 말이 투자 공식으로 통하듯이, 개발 계획을 끼고 있는 지역을 미리 선점해야 돈을 번다는 사실을 체감한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댓글창에선 “개발 전에는 마곡이 논농사나 겨우 짓던 상습 침수지역이었는데 말 그대로 상전벽해다. 정말 대단하다”, “저 때 미리 땅을 사놨더라면 부자가 됐을 텐데, 너무 아쉽다. 땅주인들 너무 부럽다”는 등의 반응이 눈에 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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