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아이고 깜짝이야!"…심장 내려앉게 하는 등촌동 빌딩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2.11.16 07:57 수정 2022.11.16 17:26

[땅집고] 최근 밤 중에 길을 걷다 하얀 얼굴이 둥둥 떠다니는 모습을 보고 심정지가 올 정도로 놀랐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화제다.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길 걷다가 이 건물 보고 심정지 올 뻔했습니다ㅠㅠ”

서울 강서구 지하철 9호선 등촌역 인근 등촌사거리는 이 일대에서 교통량과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다. 그런데 해가 진 깜깜한 저녁 이 거리를 지나던 A씨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허공에 하얀 얼굴이 둥둥 떠있는 형상이 마치 유령처럼 보였던 것.

깜짝 놀란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길 걷다가 심정지 올 뻔했다’며 당시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첨부했다. 실제로 칠흑같은 어둠 속에 흰색 얼굴이 공중에 떠다니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는 행인이나 차량 운전자들이 적지 않다.

[땅집고] 문제의 건물은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있는 메디힐 본사다. 꼭대기에 흰색 마스크팩 모형이 걸려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문제의 건물은 ‘메디힐’ 본사다. 메디힐은 뷰티회사인 엘앤피코스매틱이 2009년 설립한 마스크팩 브랜드로, 2010년대 중국관광객 사이에서 ‘K-뷰티’의 필수품으로 마스크팩이 꼽히면서 2014년 쯤에는 100억원대였던 매출이 4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1일 1팩’ 열풍으로 큰 매출을 올린 엘앤피코스매틱은 사옥 마련을 위해 2016년 7월 개인 소유이던 서울 강서구 등촌동 소재 건물을 214억7798만원에 매입했다.

메디힐은 1992년 준공된 지하 3층~지상 8층 규모의 해당 건물을 대대적으로 수선하면서 빌딩 꼭대기에 회사를 상징하는 마스크팩 모형 조형물을 설치했다. 각 기업마다 회사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사옥 외관에 로고나 상징 모형 등을 설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마케팅의 일환으로 기업을 대표하는 제품인 마스크팩을 내 건 것이다.

[땅집고] 메디힐이 마케팅 일환으로 기업을 상징하는 상품인 마스크팩을 사옥에 걸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밝은 대낮에는 별 다른 문제가 없지만 이 건물이 마스크팩 관련 사옥이라는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깜깜한 밤에 공중에 뜬 허연 사람 얼굴을 마주쳤다가 앞서 A씨처럼 깜짝 놀라는 일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네티즌들은 “나 같아도 저녁에 보면 무서울 것 같다. LED 조명이라도 달아주지 깜짝 놀라겠다”, “마치 오페라의 유령같다”는 등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메디힐 관계자는 땅집고와의 통화에서 “온라인상에서 사옥에 대한 글이 퍼지면서 본사 측에서도 어느 정도 (사람들의 공포심에 대해) 인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메디힐이 강서구를 거점으로 성장한 기업인 만큼, 국내 1위 마스크팩 회사라는 아이덴티티를 나타내고 건물을 지역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2017년 4월 사옥 전면 리모델링을 마치고 입주하면서부터 조형물을 달아뒀다”고 전했다.

한편 메디힐은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구축이 결정된 이후 대중국 관계가 악화하면서 매출 하락을 겪었던 바 있다. 2019년에는 매출이 2000억원대로 기존 대비 반토막나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35억원을 찍으면서 기업공개(IPO) 추진이 무산되기도 했다. 이후 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마스크팩 성분부터 패키지까지 모두 바꿔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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