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0평형 주택이 1년 전과 비교해 8억6000만원 하락한 금액에 매매거래 됐다. 부동산 불패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 대표 재건축 단지에서도 집값 하락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공급면적 30평형)가 지난 8일 17억7000만원(1층)에 거래됐다. 지난달 같은 평형의 주택이 19억9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2억2000만원 하락했다. 은마아파트 30평형 매물이 20억원 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0년 12월 이후 2년 만이다. 그런데 최근 10억원대에 잇따라 거래가 체결된 셈이다.
지난해 11월 역대 최고가였던 26억3500만원과 비교하면 8억6500만원 낮은 가격이다. 같은 평형 매물이 호가로 19억원대에 나와있으나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 대치동 S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1층 매물이라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가 체결된 것 같다”며 “같은 평형대의 매물 호가가 그렇게까지 떨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은마아파트는 최근 경매시장에서도 외면 받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0일 감정가 27억9000만원에 매각이 진행됐던 은마아파트 22동 12층 84㎡(전용면적) 물건은 아무도 입찰에 나서지 않아 유찰됐다. 해당 매물은 다음 달 15일 최초 감정가보다 20% 낮은 22억3200만원에 2차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은마아파트가 경매에 나온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5년만이다. 은마아파트가 유찰된 원인은 감정가가 시세보다 높게 책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은마 아파트는 지난달 서울시 정비계획안 심의 통과로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한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하락기 때는 재건축 호재 영향이 미비하고 선호도가 낮은 비로얄층 주택은 가격 할인 폭이 더 클 수밖에 없다”며 “은마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실거주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갭투자가 불가능한 점도 매매시장에서 한파가 불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고 말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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