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노후 건축물 비중이 높은 강북구 '미아 4-1구역(미아동 8-373 일대)'이 1000세대 숲세권 아파트로 다시 태어난다. 이 곳은 지난해 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방문해 적극적인 사업 추진을 약속한 곳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강북구 미아동 8-373 일대의 미아4-1구역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미아 4-1구역은 2009년 주택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으나, 13년간 이렇다할 진척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 주도의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주민과 함께 사업성, 공공성이 적절히 결합된 계획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사업 진행 속도를 당길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시는 지난 10개월간 자치구, 주민, 전문가와 함께 20차례에 걸쳐 논의를 진행한 결과, 이번 기획안을 확정했다. 시가 확정한 '신속통합기획안'은 정비 계획 수립을 위한 절차 중 하나다. 주민들이 기획안을 토대로 정비계획 입안을 신청하면, 심의를 거쳐 정비계획이 확정된다.
미아 4-1구역은 40년 이상 노후 건축물 비중이 72.8%에 달한다. 이곳에는 현재 191동 540가구가 있다. 주민 갈등, 구릉지에 준하는 가파른 지형과 높은 고도(최고 85m)로 인해 그간 개발이 어려웠다.
기획안에 따르면 미아 4-1구역은 구릉지형 도심 주거의 선도모델로써 인근 북서울꿈의숲 공원과 어우러지는 '숲세권'으로 탈바꿈한다. 시는 최고 22층, 1000세대 내외로 건축할 예정이다.
시는 '지역 단절을 극복하고, 자연으로 열린 친환경 주거단지'를 목표로 주요 계획 원칙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위압적 도시미관 개선 및 지역 간 단절 극복 ▲지역 활성화 유도 ▲다양한 생활공간 조성 ▲보행환경 개선 ▲북서울꿈의숲과 소통하는 도시경관 창출이다.
먼저 월계로변 옹벽 높이를 13m에서 8m로 낮춰 경계선을 허물기로 했다. 옹벽 최고 높이를 낮추고, 기존 옹벽구간 면적을 절반 이상 철거한다. 시는 옹벽을 정비하면 대지면적이 2115㎡ 증가하는 효과도 있다고 했다.
일부 옹벽 경사지는 계단형 데크 형태로 조성한다. 데크 하부에는 커뮤니티시설과 단지 안마당 등을 조성해 주민휴식과 여가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월계로변 경사로에는 가로대응형(길가인접 저층부를 상업시설로 구성하는 것)으로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해 주변지역과 단지가 연계될 수 있게 했다.
북서울꿈의술 공원과의 연결성도 강화한다. 월계로에서 대상지로 접근하는 급경사 구간에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월계로변 가로공원을 통해 지하철역과 북서울꿈의숲 공원을 연결한다. 또한 경전철역에서 북서울꿈의숲 방향으로 열려있는 트임 축을 형성하고, 기존 북서울꿈의숲과 월계로변 및 주변단지를 고려해 최고층수 범위에서 텐트형 스카이라인을 만든다.
오는 2026년 준공 예정인 동북선 경전철역 사업에 발맞춰 역 주변은 용도지역을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바꾼다. 당초 평균층수는 13층이었지만, 용도지역을 변경하면 22층까지 지을 수 있다.
시는 기획안 확정에 따라 미아4-1구역 재건축사업이 본격적인 추진동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월 중순 정비계획(안) 열람공고를 시작으로 이르면 내년 1분기에는 정비계획 결정(변경)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미아4-1구역이 경전철역 등 도시자원과 북서울꿈의숲 등 자연환경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역세권·숲세권 주거단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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