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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가 3.5억"…SH, 연내 강동구에 500가구 반값아파트 분양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2.11.09 14:39 수정 2022.11.09 14:58

[땅집고] 김헌동 SH공사 사장. /연합뉴스


[땅집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에 ‘반값 아파트’를 공급한다. 25평(전용 59㎡) 기준 분양가가 3억5000만원으로, 인근 아파트 전셋값보다 저렴하다.

김헌동 SH 사장은 9일 SH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12월 고덕강일지구 3단지 아파트 500가구를 건물만 분양하는 반값 아파트로 공급할 예정”이라며 “분양가는 25평 기준 3억5000만원 정도다”고 밝혔다.

SH의 반값 아파트 공급 계획은 지난달 26일 정부가 발표한 ‘청년·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공공주택 50만호 공급’ 정책과 맞닿아있다. 정부는 앞으로 5년 동안 공공분양 아파트 50만가구를 ▲나눔형 25만가구 ▲선택형 10만가구 ▲일반형 15만가구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서 공급하겠다고 했다. 이 중 나눔형 공공주택 첫 번째 단지로 SH가 보유한 고덕강일지구 토지에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짓는 3단지 아파트가 나오는 것이다.

김 사장은 고덕강일지구 3단지 59㎡ 예상분양가 3억5000만원 중 건물가격은 3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같은 59㎡ 기준으로 인근 ‘강동리버스트 4단지’ 매매호가는 이달 10억원, 전세보증금 호가는 4억~5억원 정도다. SH가 민간아파트 전세금보다 저렴한 가격에 토지임대부 아파트를 분양하는 셈이다.

SH는 올해 12월 나오는 반값 아파트를 사전 예약 방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정부가 3기 신도시 등에서 시행 중인 사전청약과 비슷한 개념이다. 청약통장이 있어야 하며, 가점과 예치금 등으로 당첨자가 갈린다. 예약자들은 반값 아파트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예약을 취소할 수도 있다.

다만 이 아파트를 분양받더라도 토지 임대료를 따로 내야 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고덕강일지구 3단지가 공공 소유의 땅에 건물을 지은 뒤, 건물만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아파트이기 때문에 수분양자들은 땅을 빌리는 대가로 SH에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 아직 정확한 토지 임대료가 책정되지는 않았지만, 10~50년치 토지 임대료로 700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즉 반값 아파트 수분양자들이 실질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자금은 분양가와 토지 임대료를 더해 4억2000만원 정도가 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김 사장은 “싱가포르의 경우 35평 아파트를 토지 임대부 방식으로 3억~4억원에 분양하는데, 이 분양가 안에 토지임대료 99년치가 포함돼 있다”며 “SH도 반값 아파트 토지 임대료 10~50년치를 선납으로 받는 대신, 일부 금액을 할인해주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토지 임대료의 경우 국토교통부 및 국회 등과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SH가 임의로 얘기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추후 분양가가 소폭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 마치 정부가 사전청약 때 밝힌 예상분양가와 통상 2~3년 후인 본청약 시기 때 분양가가 차이나는 것과 같은 원리다. 김 사장은 이날 공개한 분양가 3억5000만원에서 금액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강남 자곡동에 분양한 토지 임대부 아파트는 2억원에 분양했는데 10년여 만인 2017년 5억원, 지난해 12억원대까지 거래됐다. 이 점을 들어 반값 아파트가 흥행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SH는 반값 아파트 공급을 통해 서울 집값을 안정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회 통과만 이뤄지면 연내 사전예약을 반드시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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