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고덕강일아파트 25평 분양원가 3.1억…분양가의 64.5%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2.11.09 11:40 수정 2022.11.09 13:51

[땅집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2020년 6월 강동구 일대에 분양했던 고덕강일지구 8·14단지 두 개 아파트에 대한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25평(전용 59㎡)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4억8000만원이었는데, 분양원가는 분양가의 64.5%에 그치는 3억1000만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SH는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8단지와 14단지 아파트 두 곳에 대한 분양원가를 총 71개 항목으로 정리해 공개했다.

분양원가는 택지조성원가와 건설원가로 구성한다. 택지조성원가는 용지비·조성비·이주대책비 등 10개 항목으로 구성하고, 건설원가는 도급내역서에 기반한 공종별 공사비와 간접비 항목을 합하여 61개 항목으로 이뤄진다.


SH에 따르면 2020년 6월 총 946가구를 분양했던 고덕강일지구 8단지의 3.3㎡(1평) 당 분양원가가 1170만 3000원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평당 분양가격이 1771만 9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SH공사가 이 아파트를 분양해 거둬들인 수익률이 33.9%이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14단지 분양 수익률도 33.7% 정도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3.3㎡당 분양가가 1877만 3000원이었는데, 분양원가는 이보다 낮은 1244만 2000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쉽게 말해 고덕강일지구 8·14단지에서 전용 59㎡ 분양가는 4억8000만원이었으나 실제 분양원가는 3억1000만원이었으며, 전용 49㎡의 경우 3억9000만원에 분양했지만 원가는 이보다 낮은 2억6000만원이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SH는 이날 분양원가를 공개한 두 개 아파트가 용적률이 낮고 소형 임대주택이 많아 상대적으로 원가증가요소가 많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SH는 각 단지의 설계·도급내역서를 공사 누리집(홈페이지)에 공개하고, 분양수익을 어디에 사용했는지도 밝힐 예정이다.

김헌동 SH 사장은 “취임 후 1년 동안 1000만 서울시민의 알 권리를 확대하고, 공사 경영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 분양원가를 꾸준히 공개해왔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정책을 통해 집값 안정과 시민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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