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최근 분양 시장이 급랭하면서 건설사들이 경쟁사와 다른 차별화 전략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0월 부산에서 분양한 ‘양정자이더샵SK뷰’ 아파트는 평균 58.8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대형사 브랜드 컨소시엄이 공급하는 2276가구 대단지로, 조경과 커뮤니티시설에 공을 들였다. 외부 벽면을 유리패널로 디자인한 커튼월룩을 도입해 주변 아파트와 차별화한 것.
올 8월 경남 창원에서 분양한 ‘창원자이 시그니처’도 평균 27.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창원 최초로 음식물쓰레기 이송 시스템과 세대별 창고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달 경기 수원시에서 분양한 ‘수원 아이파크시티 10단지’는 단지 내 코워킹 스페이스(공유 오피스), 미팅룸 등 재택근무를 고려한 커뮤니티시설을 선보여 호응이 컸다. 평균 10.32대 1의 1순위 경쟁률로 마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시장 여건이 악화하면서 단지별 수요자 끌기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건설사마다 상품을 특화해 분양시장 위기를 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새로 분양하는 단지들도 너도나도 차별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 쌍용건설은 전남 여수시 최초의 ‘플래티넘’ 브랜드 단지인 ‘쌍용 더 플래티넘 여수35’ 견본주택을 11월4일 열고 본격적으로 분양에 나선다. 여수시 학동 74 일대에 지하5~지상35층 2개동 전용면적 84㎡와 179㎡PH, 총 244가구로 구성한다.
여수 최중심인 학동에 들어서며 여수에서 가장 높은 35층으로 들어서 주변 스카이라인을 바꿀 예정이다. 파노라마 바다 전망을 다수 확보하고 전세대 팬트리와 광폭 드레스룸 등 혁신적 평면으로 특화 설계했다. 현관 공기청정시스템, 욕실 복합형 환기휀 등을 적용해 차별화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경남 진주시 진주혁신도시에 ‘진주혁신도시 푸르지오 퍼스트시티’를 11월 분양한다. 진주혁신도시 내 첫 푸르지오 단지로 지하 4층, 최고 지상 39층 4개동으로 전용면적 88~124㎡ 792실로 구성한다. 진주에서 볼 수 없었던 스카이라운지, 수영장 등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을 선보일 예정이다.
DL건설은 충남 홍성군 홍성읍 월산리 906 일대에서 ‘e편한세상 홍성 더센트럴’을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0층 6개 동에 전용면적 84~101㎡ 총 470가구다. 홍성군에 처음 선보이는 ‘e편한세상’ 브랜드 아파트로, 라이프스타일 맞춤 주거 플랫폼 ‘C2 하우스’을 비롯해 다양한 특화설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C2 하우스는 최소한의 내력벽만 남겨둔 가변형 구조로 설계해 고객 취향에 따라 자유로운 구조 변경이 가능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이 11월 공급할 예정인 ‘힐스테이트 아산 센트럴’도 차별화 시설을 도입한다. 충남 아산시 온천동 구 온양그랜드호텔 부지에 들어설 이 단지는 단지 내 상가에 온천시설(유료시설)이 입점한다. 이 온천시설의 온천수는 혈액순환과 건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온양온천의 약알칼리 탄산수로 공급한다. 지하 6층~지상 최고 49층 6개동 아파트 전용면적 84~127㎡ 893가구와 주거형 오피스텔 전용면적 92㎡ 320실 등 총 1213가구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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