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건설사들이 분양가 규제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그간 미뤄왔던 분양 물량을 올 연말 대거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 건설사들이 전국 각 지역에서 처음 공급하는 이른바 ‘마수걸이’ 브랜드 아파트가 많아 눈길을 끈다. 올 연말까지 분양할 지역 마수걸이 브랜드 단지만 10여개에 달한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4분기 전국 분양 예정 아파트는 15만730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늘었다. 올해 분기별 물량으로도 가장 많다. 통상 겨울은 분양 비수기로 통하지만 올해는 정반대 양상이다.

주요 건설사들은 4분기에 ‘지역 확장’ 차원에서 지역 내 최초 브랜드 아파트 공급을 대거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전국구 브랜드라도 지역 첫 공급의 경우 인지도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아파트 품질에 공을 많이 들인다”며 “통상 평면이나 첨단시스템, 커뮤니티 시설, 조경 등을 고급화하기 때문에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파주, 오산 일대와 지방에서는 충남 천안·전남 여수·경남 진주 등지에서 마수걸이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쌍용건설은 전남 여수시에서 처음으로 ‘플래티넘’ 브랜드를 적용한 ‘쌍용 더 플래티넘 여수35’를 11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여수시 학동 74 일대에 지하5층~지상35층 2개동, 전용면적 84㎡, 179㎡PH 등 총 244가구로 짓는다. 여수 최고층 아파트로 꼭대기층에 펜트하우스가 들어서며, 여수 앞바다 조망이 가능(일부 세대 제외)하다.

대우건설은 경남 진주시 진주혁신도시에서 ‘진주혁신도시 푸르지오 퍼스트시티’를 다음달 분양한다. 진주혁신도시 내 첫 푸르지오 단지로 지하 4층~지상 최고 39층 4개동에 전용면적 88~124㎡ 총 792실로 이뤄진다. 진주 첫 푸르지오 브랜드 생활숙박시설인데다 단지 내 수영장, 스카이라운지 등 기존 단지에서 볼 수 없던 특화설계를 적용해 주목된다.

DL건설은 경기 파주시에 공급하는 첫 번째 아파트 ‘e편한세상 헤이리’ 1순위 청약을 지난 24일 진행했다. 파주시 탄현면 축현리 868-6 일대에 지하 3층~지상 최고 25층 8개 동 전용면적 84㎡ 총 1057가구가 들어선다.

계룡건설이 충남 천안아산에 짓는 첫 ‘엘리프’ 브랜드인 ‘엘리프 아산탕정’도 지난 25일 1순위 청약을 받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는 민간참여 공공주택으로 지하 2층~지상 29층에 전용면적 74~84㎡ 총 682가구다.

경북 영주시에는 ‘아이파크’ 아파트가 다음달에 처음 공급된다. HDC아이앤콘스는 영주시 휴천동 일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20층 6개동, 총 428가구를 짓는다. 지하 3~4층에는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는 경기 오산시 오산세교2지구 18·19블록에서 ‘오산 SK뷰 1·2차’를 10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오산 SK뷰 1차(19블록)는 지하 2층~지상 18층에 전용 71~84㎡로 구성한다. 오산 SK뷰 2차(18블록)는 지하 2층~지상 25층에 전용 71~84㎡ 총 644가구다. 오산에 처음 선보이는 SK뷰 브랜드 아파트다.

충남 홍성과 경기 구리시에서는 각각 ‘e편한세상 홍성 더센트럴’,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10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GS건설과 호반산업은 경기 여주와 파주에서 각각 ‘여주역자이 헤리티지’, ‘운정신도시 호반써밋(가칭)’을 처음 선보인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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