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평범한 빌딩인 줄 알았는데…내부에 무려 8만개 식물이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2.10.25 08:07 수정 2022.10.25 11:00

[기묘한 건축] 싱가포르 랜드마크로 떠오른 초고층 빌딩

[땅집고]캐피타스프링타워(Capitaspring Tower). /ⓒ빅스튜디오 홈페이지


[땅집고] 싱가포르의 대표적 관광지인 마리나베이에 최근 초고층 빌딩 ‘캐피타스프링 타워’(Capitaspring Tower)가 들어섰다.

이 건물은 언뜻보면 싱가포르에서 흔한 초고층 빌딩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높이 280m, 연면적 9만3000㎡ 규모로 고층에 주거시설이, 저층에는 오피스와 상업시설이 있다. 전형적인 주상복합 빌딩이다.

하지만 이 빌딩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 건물 내부가 무려 8만여개의 식물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

덴마크 설계사무소 빅(BIG) 스튜디오와 이탈리아 설계사무소 카를로 라티(Carlo Ratti Associati)가 공동 설계한 이 건물은 짓자마자 싱가포르의 명성을 드높이는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땅집고]식물이 가득 심긴 캐피타스프링타워 내부. /ⓒ빅 스튜디오 홈페이지


건물은 외부 디자인부터 독특하다. 저층부는 마치 골조만 남은 것처럼 외벽이 뻥 뚫려 있다. 울창한 열대 우림 사이로 나선형 산책로를 만들었는데, 일부 공간은 외부인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꼭대기층인 51층에는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스카이 가든 전망대가 있다. 다만 날씨가 불안정한 날에는 건물 입주자와 레스토랑 이용객을 제외하면 일반인 이용이 불가능하다.

[땅집고]캐피타스프링타워의 스카이 가든. /ⓒ빅 스튜디오 홈페이지


17층부터 20층까지 4개 층은 이 건물에서 가장 핵심적인 공간인 ‘그린 오아시스’로 조성됐다. 열대 식물과 나무로 채워 도심 숲 같은 느낌을 준다. 행사장으로 활용되기도 하고 입주민 휴식과 운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땅집고]캐피타스프링타워의 그린 오아시스 내부. /ⓒ빅 스튜디오 홈페이지


1층 로비에는 실내 공원과 광장이 있다. 관광객이나 방문객 누구나 이용 가능한 공간이다. 주변에 업무지구가 많기 때문에 비즈니스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2층과 3층에는 56개의 레스토랑이 자리잡았다.

[땅집고]캐피타스프링타워 1층 광장. /ⓒ빅 스튜디오 홈페이지


이 건물을 설계한 빅 건축사무소 측은 “도시와 시골, 문화와 자연이 공존하고 도시 경관이 초고층 건물 안에서 제한 없이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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