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단지분석] 신흥역 하늘채 랜더스원
[땅집고] 지난 달 30일부터 경기 성남시 중원구 중앙동 ‘신흥역 하늘채 랜더스원’이 입주를 시작했다. 이 단지는 성남시 재개발 구역인 ‘중1구역’에 들어선 아파트로 성남시 중원구 중앙동 3558 일대 지상27층 주상복합 아파트 2411가구(412가구는 분양전환임대주택) 규모로 지어졌다. 주택형별로 ▲39㎡ 140가구 ▲46㎡ 88가구 ▲51㎡ 260가구 ▲59㎡ 900가구 ▲74㎡ 717가구 ▲84㎡ 306가구 등이다. 시공은 코오롱글로벌이 맡았다.
단지는 강남·판교 배후 주거지라 업무지구 직장인들의 수요가 큰 편이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지하철역, 학교, 대형상업시설, 공원 등이 있어 생활인프라도 잘 갖춘 편이다. 하지만 현재 단지 인근에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어서 수년간 공사장 소음, 분진 등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인접 지역에 5000여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하락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강남·판교 접근성 뛰어나…상권, 학군도 탄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는 1970~80년대 난개발한 다세대·연립주택이 밀집해 주거 선호도가 낮았다. 하지만 2~3년 전부터 정비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주거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성남시는 '2020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통해 수정구·중원구 일대 29개 구역에서 재개발·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성남시 재개발 구역 중 한 곳인 신흥역하늘채 랜더스원은 지하철 8호선 신흥역과 100m 정도 떨어진 역세권이다. 신흥역에서 잠실역까지 20분 정도 걸리고, 모란역에서 판교까지 8호선이 연장되면 신흥역에서 판교까지 이동시간이 10분대로 단축될 전망이다. 단지 반경 1km 이내 거리에 이마트 성남점, 세이브존 성남점 등 대형상업시설이 있다. 단지에서 50m 정도 이동해 횡단보도를 건너면 롯데시네마와 먹자골목도 있다. 단지는 성남제일초를 끼고 있으며 성남여고, 성일고, 성남서고, 성남중 등도 모두 도보권에 있다.
이 일대 잘 발달된 상권은 또 다른 장점이다. 다만 현재 단지 북측에 있는 ‘도환중1구역’이 연내 착공 예정이라 입주 후 2~3년 간은 공사장 소음, 분진 등으로 인한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 블록별 학세권, 숲세권 특징…4베이 주택형 전무
단지는 총 4개 블록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B1블록이 분양전환임대주택이며 나머지 A1~3블록이 거래 가능하다.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A1블록은 지하철역과 가깝고 초등학교를 끼고 있어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A3단지의 경우 단지 내에서 산을 조망할 수 있어 은퇴한 노년층의 관심을 끌만 하다. A2블록의 경우 언덕에 자리잡고 있어 상대적으로 조용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블록별 가격 차이는 없다.
이 단지는 선호도 높은 4베이로 구성된 주택형이 없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모든 주택형이 3베이 판상형·타워형으로 구성됐다. 중1구역이 2009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당시 타워형인 주택형이 유행했던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두 달 시차 두고 8000세대 입주폭탄…전세가·매매가 동반 하락
통상 입주 기간에는 쏟아지는 공급물량에 전세가가 하락하기 마련이다. 신흥역하늘채랜더스원 또한 최근 입주를 앞두고 전세가가 하락 중이다. 악재는 또 있다. 단지에서 1km 떨어진 ‘e편한세상 금빛그랑메종’에서 11월30일부터 입주를 시작하는데, 무려 5320 가구의 대규모 단지다. 2개월의 시차를 두고 무려 8000가구에 가까운 물량 폭탄에 전세 수요가 분산되고, 이는 전세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흥역코오롱 하늘채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A씨는 “입주를 앞두고 8~9월까지 문의가 꾸준하고 거래도 이뤄졌지만 9~10월부터는 코오롱하늘채 대신 금빛그랑메종을 찾는 문의가 늘어났다”며 “올 초 59㎡가 5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는데 현재 4억원 초반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매매가도 하락 중이다. 이 단지는 2021년 11월부터 전매제한이 해제된 단지라 입주 전에도 거래가 활발했다. 하지만 현재 시세는 ▲84㎡ 10억~12억원 ▲74㎡ 8억5000만~9억 ▲ 59㎡ 7억8000만~8억원으로 주택형별로 지난해에 비해 1억~2억원 정도 하락했다. 59㎡의 경우 지난해 분양권이 10억원에 거래됐었다.
현지에서는 전세가 하락이 매매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우려하고 있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B씨는 “전세금으로 잔금을 치를 계획이었던 수분양자 중에는 최근 하락한 전세가로는 어림도 없다고 생각해 저렴한 값에 급히 매매한 사례도 있다”며 “입주가 마무리되는 다음 달까지 급매물이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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