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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70억 올랐다…아크로서울포레스트 130억 역대급 신고가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2.10.21 14:26 수정 2022.10.21 16:50
[땅집고]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경. / 김리영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강변 아파트 ‘아크로서울포레스트’가 부동산 침체기 속에서도 역대급 신고가를 기록했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264㎡가 9월 130억원(47층)에 실거래돼 성동구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2020년 입주 후 이 주택형은 직전 거래가 없어 해당 주택형 첫 실거래가다.

분양가 60억5650만원과 비교하면 약 5년간 2배, 70억원이 오른 셈이다.

[땅집고]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264㎡ 분양가 및 실거래가 비교. / DL이앤씨,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서울 전체에서는 지난 4월 강남구 청담동 PH129 273㎡가 145억원에 팔렸고, 용산구 한남동 파르크 한남 268㎡가 같은 달 135억원에 거래됐는데, 그 다음으로 가장 높은 가격이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성수동 고급 주택으로 유명한 ‘갤러리아 포레’ 옆에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지었다. 최고 49층 2개 동에 280가구로 91~198㎡(이하 전용면적) 대형으로만 이뤄진 고급 아파트다. 상가와 업무시설이 들어선 ‘D타워’ 1개 동이 딸려 있다.

2017년 분양 당시 3.3㎡(1평)당 평균 분양가가 4750만원에 달해 당시 역대 최고 분양가 기록을 세웠다. 2020년 5월 잔여분 3가구를 모집하는 무순위 청약에 26만여 명이 몰리면서 건설사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땅집고]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실내에서 바라본 한강. /DL이앤씨


그동안 성동구에서는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주변에 몰려있는 성수동1가 고급 아파트들이 신고가를 이어갔다. 직전 신고가는 ‘갤러리아 포레’ 217㎡로 지난 6월 88억원(42층)에 거래됐다. 이보다는 저층이지만 주택형이 더 넓은 241㎡는 4월 78억5000만원(24층)에 거래됐다. 두 주택형 모두 성수동 신고가였지만, 100억원에는 못미쳤다.

서울 성수동 일대는 서울 집값이 급락하는 최근의 부동산 침체기에도 신고가가 계속 나오는 유일한 지역으로 꼽힌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실수요자만 구입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오름세다. 올 하반기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이외에도 기존 노후 아파트까지 가격이 줄줄이 상승했다.

트리마제 옆 나홀로 단지로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성수 동양 아파트 84㎡는 올해 9월 25억원에 거래됐다. 1년 전엔 거래가 전혀 없었고, 2년 전 같은 면적 매매가 19억7000만원에 거래돼 약 5억3000만원 급등했다.

한강한신 아파트 84㎡는 올해 3월 23억7000만원에 팔려 지난해 1월 20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억4000만원 올랐다.

1997년 준공한 쌍용 아파트 59㎡는 올해 1월 13억8500만원(11층)에 거래됐는데 6월 14억원(23층)에 팔렸다.

또 성수동은 상권이 발달하면서 땅값도 크게 치솟고 있다. 성수동에는 또 현대글로비스, SM엔터테인먼트, 크래프톤 등 대기업들도 앞다투어 들어오면서 업무지구로도 주목받기 때문이다.

다수의 아파트와 꼬마 빌딩, 노후 빌라들도 가격 지지력이 견고하다.

지난 8월 성수동2가 ‘장안타운 소규모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은 연립주택 39가구 전체를 통째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장안타운과 두 블록 떨어져 있는 홍익주택도 최근 한 법인이 3개 동 44가구를 전부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인은 해당 부지에 상업용 건물을 새로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숲역이 가까운 성수동 1가의 재건축 추진 연립빌라 81㎡는 호가가 20억~22억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1억원 가량 올랐다.

성수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삼표레미콘 성수공장이 철거되면서 성수전략지구 등 정비사업 개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기존 아파트들도 서울숲이 가깝고 한강 영구 조망이 가능해 가격 오르는 요인이 많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서울에서도 은마아파트, 한남 2구역처럼 사업성이 높고 미래 가치가 예상되는 곳들은 정비사업 추진이 원활하다는 점이 중요한 시사점”이라며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 방어와 호재 등에 따른 신고가 갱신 등이 발생하는데, 성수동도 그런 지역 중 하나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예전에는 노후 빌라를 올 근생으로 건축하는 사례가 강남에서만 유행했는데, 요즘은 성수동에도 이런 사례가 늘고 있다”며 “주택뿐만 아니라 업무·오피스 수요가 높아 아파트값과 땅값이 동반 상승하는 지역은 서울에 강남과 성수동이 유일한데, 다만 이런 현상이 다른 지역까지 확대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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