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며 신축아파트 집값 낙폭이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에 비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연령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전국 5년 이하(사용승인 시점 기준)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35% 떨어진 99.7을 기록했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21년 6월 넷째 주를 기준으로 작성하는데 지수가 100을 밑돌면 아파트 매매가가 지난해 6월보다 낮은 수준에 형성됐다는 의미다. 전국 5년 이하 신축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가 100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 6월 셋째 주 이후 처음이다.

신축아파트 매매가는 지어진 지 오래된 아파트보다 하락세가 가파르다. 하락 전환 직전인 작년 12월 첫째 주와 올해 10월 둘째 주를 비교하면, 신축아파트는 104.7에서 99.7로 내림 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5년 초과∼10년 이하 준신축 아파트는 104.7에서 101.8로 떨어지는 데 그쳤고, 10년 초과∼15년 이하(105.8→103.8), 15년 초과∼20년 이하(106.4→104.7), 20년 초과(106.6→106.2) 등 지어진 지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변동 폭이 작았다.

신축아파트 가격은 작년 12월 셋째 주 하락 전환한 뒤 10개월째 계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이달 둘째 주 99.8(-0.45%)로 떨어지며 100선이 무너졌다.

전세가 변동 폭도 신축 아파트가 가장 크다. 전국 5년 이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0월 둘째 주 98.4로 아파트 연령별 지수에서 유일하게 100 밑에 형성됐다. 신축 아파트 전세가도 매매가와 마찬가지로 작년 12월 셋째 주 이후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국 5년 이하 아파트 기준 작년 12월 첫째 주 103.8이었던 지수는 10월 둘째 주 98.4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5년 초과∼10년 이하 준신축 아파트(103.5→100.1), 10년 초과∼15년 이하(104.1→102.1), 15년 초과∼20년 이하(104.4→103.1), 20년 초과(104.5→104.4) 등에 비하면 신축아파트 전세금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평균 0.90% 떨어졌다. 준신축과 구축 아파트가 각각 0.82%, 0.80%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신축아파트는 1.79% 떨어져 하락률이 평균의 2배 수준이었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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