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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맞히면 여의도 아파트 한 채…90년대 역대급 경품 스케일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2.09.30 13:35
[땅집고]1991년~1995년 SBS에서 방영한 '알뜰 살림장만 퀴즈쇼'./인터넷 커뮤니티


[땅집고] “TV 예능에서 퀴즈만 맞히면 경품으로 여의도 아파트 한 채를 줬다고요?!”

예나 지금이나 서울에 아파트 한 채를 장만하는 것은 일반 월급쟁이들에게는 꿈만 같은 얘기다. 한푼도 쓰지 않고 수십 년을 모아야 살 수 있을까 말까하는 거금이 들기 때문이다.

최근 과거 TV 예능 퀴즈 프로그램의 역대급 경품 스케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 퀴즈 최종 우승자에게 내건 경품이 여의도 아파트 한 채 였던 것.

1991년~1995년 SBS에서 방영한 ‘알뜰 살림장만 퀴즈쇼’에 등장한 경품이다. 이 프로그램은 오직 여성 주부들만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했으며 지금은 개그맨 커플이 된 김학래, 임미숙이 진행을 맡았다. 다른 퀴즈 프로그램의 경우 최소 몇 문제를 맞히거나 우승을 해야만 경품을 받을 수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단 한 문제만 맞혀도 냉장고, 대형 TV, 고급 소파 등을 퍼주는 역대급 스케일의 경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프로그램은 심지어 일주일에 한 번이 아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회 아침 9시마다 방영됐다. 1991년 당시 SBS가 개국을 맞아 시청자 확보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파격적인 경품을 내건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은 퀴즈를 맞히는 재미 뿐 아니라 중간중간 다른 도전자의 경품을 빼앗아 올 수 있도록 해 큰 인기를 누렸다. 여의도 아파트는 매회 우승자들만 참여하는 연말 왕중왕전에서 우승한 출연자에게 제공됐다.

당시 여의도 아파트 한 채 가격은 3억원 상당으로, 당시 대졸 신입 월급이 60만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로또’ 수준의 경품인 셈이다. 이에 주부들 사이에서는 퀴즈 기출문제집을 구입해 공부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호갱노노에 따르면 현재 여의도 평균 아파트 가격은 20억5000만원 수준이다. 대표 단지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시범’ 전용 79㎡의 경우, 지난해10월 매매가가 20억1000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현재 호가는 최대 22억5000만원까지 올라와 있다. 만일 3억원대 아파트를 경품으로 받아서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다면 매매가격이 7배 가까이 뛴 셈이다.

당시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의 시절이라 가능했던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도 있다. 네티즌들은 “낭만의 시대였다” “아파트를 주다니 대박이다” “지금도 하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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