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화장실도 없고, 침실은 관짝 같이 답답한 2.2평 월세가 90만원 꼴이라고요?”
미국 뉴욕은 세계에서 집값이 가장 비싸기로 악명이 높다. 최근 뉴욕에 있는 약 7.4㎡(약 2.2평) 초소형 아파트의 월세가 무려 650달러(약 9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공간탐험 유튜버 케일럽 심슨은 지난 14일 해당 아파트를 촬영한 게시물을 올렸다. 26일 현재 395만회의 조회수와 5만8000개의 좋아요, 댓글 9500개가 달릴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영상의 주인공은 맨해튼 미드타운 내 초소형 아파트에 거주하는 여성 알라이나 랜다조다. 아파트는 복층 구조로, 한쪽 구석에 놓인 사다리를 이용해야 위로 올라갈 수 있다. 1층은 주방과 간이 책상, 쇼파, 옷장 등이 있고, 2층에는 침실이 있다. 설명만으로는 평범한 원룸 구조 같지만, 실상은 더 참혹하다.
1층은 거실 겸 주방이다. 냉장고 위에 가스레인지가 있고 바로 옆에 소형 싱크대, 소형 냉장고, 수납장이 빈틈없이 맞물려 있다. 그리고 벽에 달린 TV 맞은 편에는 2인용 소파가 있다. 소파에 앉아 손을 뻗으면 바로 싱크대에 닿는다. 1층의 여유 공간은 성인 한 명이 바닥에 눕기도 버거울 만큼 좁다. 성인 남성인 케일럽의 경우 대각선으로 누워야 겨우 누울 수 있는 구조다.
이 방의 가장 충격적인 공간은 바로 침실이다. 비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앉아있기도 힘든 공간에 매트리스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두 사람이 눕자 공간이 꽉 찰 정도에, 천장이 너무 낮아 눕기 위해서는 기어서 이동해야 한다. 랜다조는 “자고 일어날 때마다 머리를 부딪힌다. 집에 있으면 가끔 폐쇄공포증 증상이 와 옥상으로 올라간다”고 했다.
이 아파트의 월세는 90만원. 집 내부에는 화장실이나 샤워실도 없다. 건물 복도에 있는 공용 시설을 써야 한다. 영상을 보면 화장실 겸 샤워실도 겨우 서 있을 정도로 매우 비좁다. 랜다조는 세면도구를 샤워실에 보관하며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악조건에도 랜다조는 집에 대해 상당히 만족스러워 했다. 그는 “위치가 매우 좋고 전에 살던 집보다 저렴한 편이었다. 뉴욕에서의 작은 삶이 어떤 것인지 느껴보는 즐거운 경험이었다”면서도 “임대 계약을 갱신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월세는 인플레이션과 맞물려 천장을 뚫어버린 상황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8월 미국의 주택 판매가 7개월 연속 하락했다. 하락 속도는 전월에 비해 완만했지만, 모기지 이자율이 급등하고 집값이 지속적으로 뛰면서다. 지난달 침실 하나짜리 아파트 기준으로 미국 전역의 월세 중윗값은 1486달러(약 209만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월세 근황에 국내 네티즌들도 적잖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한 네티즌은 관련 게시글에 “서울 월세도 비싸다 했는데 미국을 보니 선녀처럼 보인다”, “몇 년 후 서울의 모습일까 두렵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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