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유럽의 저택이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건축] 이탈리아 전통 극장을 개조한 주상복합 아파트 ‘할리우드 하우스’(Hollywood House)
[땅집고] 이탈리아 토리노에 리모델링 주상복합 아파트 ‘할리우드 하우스’(Hollywood House)가 있다. 로마의 중심지로부터 다소 떨어진 외곽지역에 있지만 자연환경은 풍부하다. 알프스 산맥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로마 왕립 정원 인근에 있다.
이 아파트는 외관이 특이하다. 주택 건물은 콘크리트로 마감했으며 건물 윗쪽 절반 층 외관을 굴곡지게 설계해 반구 형태인 것처럼 보인다.
◆건축개요
건축가 : 루치아노 피아(Luciano Pia)
위치 : 이탈리아, 토리노, 코르소 레지나 마르게리타
대지면적 : 1200㎡
연면적 : 3000㎡
준공 : 2014년
사진작가 : 지아르디노 Beppe Giardino
◆건축가가 이 집을 지은 의도는
이 건물은 19세기에 지어진 극장을 리모델링해 지은 아파트로 극장이었을 때의 구조를 살렸다. 일부 가구가 복층 구조로 설계돼 있는 것은 관객석 간 단차를 살린 것이다. 기존에 무대였던 공간과 무대 뒤 공간의 높이 차이를 활용한 것이다. 원래 극장이 있던 장소인만큼 이 건물이 상업지역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인근 상점에서 들리는 소음을 막는 장치와 개인 사생활을 보호하는 장치를 도입했다. 에너지 최고 효율 등급을 받기 위한 설비를 갖췄다는 것도 이 건물의 특징이다.
■ 극장이었던 건물 구조를 살려 리모델링한 아파트
복층 건물 한쪽에서는 내부 정원을 조망할 수 있고 그 반대쪽에는 왕립정원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이 집이 주상복합 건물인만큼 단지 안에는 사무실과 호텔이 있다. 서로 다른 동으로 조성된 주택건물과 상업용 건물은 구름다리를 통해 각 10층과 6층으로 이어진다.
1층과 포장된 도로 옆에는 홀에 심어진 녹지를 볼 수 있도록 긴 투명 유리가 설치되어 있다.
■ 에너지 효율이 높은 아파트
이 아파트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아파트다. 우선 북측 입면은 60~120cm 높이의 나무와 단열재로 이루어져 있어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 남측의 유리창이 이중으로 설치되어 있다는 것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요소다. 직사광선을 막아줘 여름 냉방비도 줄일 수 있다. 이중창이 거리에서 들리는 소음을 막아주기도 한다. 빗물을 회수해 녹지에 물을 줄 수 있는 수자원 공급 시스템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