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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집 있나요?"…규제 풀리자마자 전화통 불난 평택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2.09.27 07:48 수정 2022.09.27 10:18

[땅집고] 정부가 경기 평택시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겠다고 예고한 이후 평택 아파트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평택이 일자리를 찾는 인구 유입이 많고 교통 개선 기대감도 커 이번 해제 지역 중 최대 관심지로 꼽는다. 다만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전국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로 매수세가 많지는 않을 전망이다.

[땅집고] 경기 평택시 군문동 군문주공1단지 아파트. /전현희 기자


■‘삼성 효과’로 주목…규제 풀리자 매수 문의 늘어

평택은 이른바 ‘삼성 효과’로 지난해 집값이 고공 행진했던 지역이다. 2017년 평택캠퍼스 1공장 준공 이후 삼성전자와 협력업체가 본격 입주하면서 관련 종사자 유입으로 집값이 뛰었다. 하지만 올 들어 수도권 집값이 흔들리면서 평택 역시 지난 7월부터 하락을 면치 못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기준으로 집값이 지난 7월 4째주부터 9월 3째주까지 1.01% 하락했다. 전년 동기 6.02%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 하락세다.

하지만 평택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한다는 정부 발표 직후 일부 저가 단지 중심으로 매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하철 1호선 평택역에서 가까운 군문주공1단지가 대표적이다. 이 아파트는 준공 32년차로 공시가격 1억원 이하여서 유주택자가 추가로 집을 사도 취득세 중과가 적용되지 않아 인기가 많았다. 평택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이후에는 양도소득세도 중과에서 배제된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A씨는 “이 단지는 공시가격 1억원 미만이고 재건축 연한이 도래했는데 사업성이 높은 편이라 투자자 관심이 많다”며 “현재 7층 이하 17평 매물이 공시가격 1억원 이하인데 세를 낀 매물은 이미 주인을 찾았다. 현재 나와 있는 매물은 새로 세입자를 구해야 해서 투자금이 1억원 이상 필요해 급히 사려고 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땅집고] 전철 1호선과 SRT가 지나는 평택지제역 인근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 아파트. /전현희 기자


평택지제역 인근 신축 아파트에서는 그간 내놓았던 매물을 회수하는 분위기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올해 입주 2년차인 지제역 힐스테이트는 전매 제한이 풀리는 시점과 양도세 중과 배제 기간이 맞물려 매물이 나와 있었다”며 “하지만 규제 해제 이후 양도세와 보유세 부담이 줄어들면서 내놓은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규제 해제를 예고한 지역 중 평택을 가장 유망지역로 꼽는다. 일자리가 많고 교통 호재도 있어 미래가치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집값이 뒷받침되려면 일자리가 있어야 하는데 평택은 대기업 중심으로 인구가 늘고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논의도 있는 지역이라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리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대출 규제 완화로 고소득 실수요자 중심으로 매수세가 생길 여지도 있다"고 했다.

[땅집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위치. /전현희 기자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전세금 낮아 매수 신중해야

다만 현지에서는 금리 인상에 따른 거래 침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규제지역 해제 효과가 집값을 자극할 정도로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고덕신도시 파라곤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규제 해제 발표 이후 투자자들이 평택과 화성 동탄, 부산 등을 전체적으로 둘러보고 어느 곳을 매수할지 관망하고 있다”며 “매수 문의가 늘기는 했지만 올해 말 한 번 더 금리가 인상된 이후 움직이려는 매수자가 많다”고 했다.

매매가와 전세금 격차가 큰데 전세금이 오를 여지가 적다는 점도 수요자가 섣불리 매수에 나서기 어려운 요인으로 작용한다. 현재 고덕신도시과 평택지제역 일대 전용 84㎡ 매매가는 6억~8억원 정도인데 전세금은 3억~4억원이다. 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해도 최소 현금 3억원이 필요한 셈이다. 지제역 인근 호박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실거주 요건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해도 매매가와 전세금 차이가 커 실투자금이 적지 않다”며 “임대차보호법 때문에 2년 후 전세금을 5% 이내로 올려야 하는 데다 내년에는 인근 아파트 입주 물량도 많아 전세금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어 매수자가 섣불리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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