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많은 돼지고기를 생산해 낼 수 있을까?”
돼지고기 소비량 세계 1위 국가인 중국이 더 많이, 더 안전하게 돼지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냈다. 오로지 돼지만을 기르는 고층 사육 빌딩을 짓는 것이다. 허무맹랑한 소리 같지만, 실제로 이미 중국에는 20층 이상 높이의 돼지 사육 시설이 들어섰다. 중국인의 돈육 사랑이 얼마나 진심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중국 매체 지무신문(极目新闻) 등에 따르면 올해 7월 중국 후베이(湖北)성 어저우(鄂州)시에 26층 규모의 ‘돼지빌딩’이 완공돼 8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이 건물은 ‘중신 카이웨이 현대 동물 사육 유한책임회사’(중신 카이웨이)가 오로지 돼지 사육을 목적으로 2020년8월부터 짓기 시작한 빌딩이다. 단일 돼지 사육 농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이 건물은 겉보기에는 평범한 오피스 건물처럼 보인다. 빌딩의 면적은 약 60무(亩)로, 4만㎡에 달한다. 연면적은 40만㎡ 규모다. 각 층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는데, 각 엘리베이터는 무려 40t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 엘리베이터에는 한 번에 200마리 이상의 돼지를 수용할 수 있다.
각 층에는 암퇘지와 분만실이 있고, 돼지고기 가공 작업장이 있다. 현지 매체는 사육, 도축, 가공, 운송 등 모든 프로세스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어 장거리 운송 비용은 물론 작업자의 작업량도 줄어든다고 평가했다. 건물의 연간 생산량은 돼지 60만 마리, 돼지고기 생산량은 5만4000t에 달한다.
이 효율적인 사육 공간은 청결하게 관리된다. 자동급유기와 스마트 공기 여과·소독 시스템과 돼지 분뇨를 발전·난방 등을 위한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는 바이오가스 기반 폐기물 처리 시스템을 완비했다. 중신 카이웨이 측은 향후 5개의 돼지빌딩을 추가로 짓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다른 지역에도 돼지빌딩이 있다. 2019년 중국 정부가 사육장을 고층 건물로 짓는 것을 허용한 이후 중국의 축산 산업에 새로운 장이 열리면서다. 광저우난사현대화농업그룹(广州南沙现代化农业集团)은 지난해 광둥(广东)성 광저우(广州)에 16억 위안(약 한화 3171억원)을 들여 17층짜리 돼지빌딩을 지었다. 이에 중국 현지에서는 앞으로 적은 토지로 가장 효율적인 축산업의 장이 열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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