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최근 ‘월세살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10명 중 4명은 월세살이가 괜찮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세자금 대출에 대한 이자 부담이 심해지면서 반전세 등 월세로 수요가 늘어난 추세가 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뉴시스가 모바일 투표 앱 크라토스를 통해 지난 6~8일 월세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39.0%는 ‘과거에는 부정적이었는데 최근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도 긍정적이었고 최근 들어 더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는 답은 27.1%를 차지했다.
이밖에 ‘거주불안정성 측면에서 부정적 인식이 크다’는 답변은 18.8%, ‘월세에 살면 가난한 것으로 여겨지는 사회적 인식에 부정적’이라는 답변은 15.1%를 기록했다.
최근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세대출이자가 올라서 월세가 더 저렴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37.4%로 가장 많았다. ‘깡통전세 등이 걱정돼 거액의 보증금을 맡기고 싶지 않아서’라고 응답한 이들은 35.5%를 차지했다. ‘보증금이 전세에 비해 작아 부담 없이 집을 구할 수 있어서’는 14.5%, ‘월세는 한꺼번에 크게 오를 가능성이 적어 오래 거주할 수 있기 때문에’는 12.6% 수준이었다.
향후 월세 가격 추이를 전망하는 응답에는 ‘수요가 많아져 소폭 오를 것’이라고 답한 이들이 43.4%로 가장 많았다.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 34.2%, ‘전세제도가 점차 사라지면서 크게 오를 것’은 11.3%, ‘금리가 낮아져 전세 자금 대출이 쉬워지면 내릴 것’이라는 답변은 11.1%였다.
현재 전세시장에 머무르고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현재 거주지에서 전세 계약 갱신을 하겠다고 답한 이들은 35.1%였다. 현재 거주지에서 반전세 등 월세 전환이 32.8%로 그 다음을 차지했고, 자가 마련은 19.4%, 보증금이 더 낮은 곳으로 전세 이사를 가겠다는 답은 12.6%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일부터 사흘간 크라토스 앱 내 투표 참여자 386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의 신뢰도는 95%, 표본 오차범위는 ±3.0%다. /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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